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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주

SK에너지 영업적자는 석유·화학 동반부진 탓

4분기 석유사업 또 적자..화학사업 영업익 전분기 3분의 1

2010-01-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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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SK에너지(096770)의 지난 4분기 실적 부진 원인은 석유사업의 대규모 적자와 화학사업 부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2009년 실적설명회’를 열고 지난 4분기 석유사업에서만 132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화학사업에서는 3분기에 비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6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 22일 전체 실적을 공시하며 지난 4분기 전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100% 넘게 줄어든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은 9조6640억원으로 3분기 9조1201억원 보다 소폭 늘어났다.
 
4분기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 3분기 각각 2587억원, 1737억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화학사업에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달들어 화학제품 가격이 초강세 수준을 보였음에도 10월과 11월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627억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친 것이다.
 
SK에너지는 이에 대해 “4분기 들어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했지만 제품값 상승폭은 이에 못 미쳤다”며 “중국, 중동 등에서 화학제품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이은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석유사업 역시 지난 4분기 132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직전분기인 3분기 영업적자 1957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SK에너지는 “4분기 들어서도 정제마진은 여전히 하락추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석유제품 판매물량이 늘었고 연말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손실폭은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3, 4분기 연이은 부진으로 SK에너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무려 52.3%나 줄어든 901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21.7% 줄어든 35조 8181억원에 불과했다.
 
SK에너지는 특히 석유사업에서 지난 한해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친 것이 전체실적을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무려 97.2%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4분기에 나타난 화학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졌던 화학사업과 자원개발 사업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인 6246억원을 기록했다. 또 자원개발에서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3.9% 늘어난 3352억원을 나타냈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출 호조로 화학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예멘 LNG생산개시와 베트남, 브라질 광구 등에서의 원유 발견으로 일평균 석유 생산량이 늘어나 석유개발사업에서 역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SK에너지측의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올해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2차 전지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할 것”이라며 “각 사업에 대한 스피드 경영을 통해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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