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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승

잘나가는 증권맨 '셀'에서 '바이'로 간 까닭은

김학주 상무에 이어 임정석 팀장도 자산운용사行

2010-03-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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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주름잡던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자산운용사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이른바 '셀'(Sell) 사이드에서 '바이'(Buy) 사이드로 갈아타는 증권맨들, 어떤 연유에서 탄탄대로를 버리고 낯선 새길을 택한 것일까. 
 
임정석(사진왼쪽)-김학주(오른쪽)
산은자산운용에 신설될 리서치센터의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임정석 NH투자증권(016420) 투자전략팀장은 셀(Sell)분야에서 해 온 일을 검증받고 싶다는 이유에서 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달 13일부터 산은자산운용으로 출근하는 임 팀장은 증권업계에서 15년 동안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투자전략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임 팀장은 "애널리스트, 브로커, 이코노미스트, 전략 등을 다 해 봤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며 "셀쪽에서 해온 업무에 대해 검증 받고 싶던 차에 기회가 있어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다 앞서 자산운용사로 이동했던 김학주 삼성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상무)의 경우도 증권가의 화두가 됐다.
 
지난 1월12일 우리자산운용으로 옮겨간 김 상무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주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대표적 비관론자로 분류됐다. 
 
김 상무는 삼성증권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자동차 섹터내 최고 애널리스트로 오르는 등 남다른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홍콩의 경제지 '아시아머니'가 선정하는 한국내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중의 꿈을 위한 투자 차원에서 운용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인생의 목표 중에 돈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상담자가 되어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그 목표를 위해 증권사에서 공부한 것도 중요하지만 운용업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해야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말했다.
 
증권사와 운용사 업무의 가장 큰 차이는 아이디어의 표출과 취합.
 
그는 "증권사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출하는데 무게 중심이 실려있고 운용사에서는 이같은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사람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그것에 대해 어떻게 리액션을 취하느냐에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와 임 팀장은 서강대 동문이다. 김 상무는 경영학과 83학번, 임 팀장은 경제학과 87학번 증권가내 '서강학파'로 분류되고 있다. 
 
증권사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보다 균형잡힌 바이(Buy)사이드 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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