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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트럼프 "김정은과 다시 만나기를 기대"…관건은 실무협상

"서두를거 없다" 속도조절론도…'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등 해법 제시중

2019-07-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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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훌륭했다"고 자평하며 곧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두를게 없다"며 특유의 속도조절론도 재확인한 가운데 이달 중순 북미 실무협상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해 정말 좋았다"며 "우리는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정말 좋아보였고 건강해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조만간 그(김 위원장)를 다시 보기를 고대한다"며 차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의 팀들이 매우 장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계속돼온 문제들에 대한 일정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그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하면서도 실무협상을 통해 먼저 가시적 성과가 도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을 앞두고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동결에 맞춘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자 강하게 부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NSC 내 누구도 북한 핵동결로 만족하는 바람을 논의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비건 대표도 "순전히 추측일 뿐"이라며 "현재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실무협상 전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즉각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비핵화 방식을 해법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괄적 합의는 비핵화의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큰 틀에서 비핵화의 시간표·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며, 단계적 이행은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의 장기적 속성을 감안해 비핵화 절차를 몇 단계로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에서 영변 핵단지 폐기를 제안한 북한과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해제를 당장 제시하기 어려운 미국의 상황을 감안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들의 대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미간 비핵화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론도 다시금 제기된다. 조 위원은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고,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상응조치를 분담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경제, 미국이 정치 분야에서 상응조치를 분담하는 것이 초기 비핵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몰려드는 중미 이민자들에 대한 46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구호 예산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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