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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조국 의혹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져" 청와대, 청문회 통한 돌파 의지(종합)

2019-08-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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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인사청문회를 통한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도 딸과 관련한 특혜의혹을 적극 해명하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으나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거센 공세에 청와대가 처음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의 동생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 딸이 불법으로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주장, 그 논문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주장 등 모든 의혹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문회 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야당을 압박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조 수석도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맞섰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대학 입학 당시 논문 제1저자 기재로 인한 특혜를 봤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데 대해 자기소개서에서만 논문을 일부 언급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씨가 지원한) 지난 2010년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 1단계 반영비율 60%를 차지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외체험학습상황'에 단국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학교실에서 관련 이론을 습득하고 연구에 참여했다는 내용만 기재돼 있을 뿐 논문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쉽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이름이 오르게 되었으며'라고 언급했을 뿐 논문의 제1저자라는 내용은 없고 논문 원문도 제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제1저자로 기재된 논문이 조씨 고려대 입학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취지다.
 
준비단은 '조씨가 당시 지원한 입학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아닌 연구 활동 내역 등을 평가하지 않았다'고 준비단이 거짓 해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반박했다. 준비단은 "조씨가 '과학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는 허위사실 등이 급속도로 유포되는 상황에서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딸의 입시 전형이 '과학영재전형'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면서 각 전형의 평가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린 것"이라며 "2010년 고려대 입시요강 중 조씨가 지원한 '세계선도인재전형'의 경우 '과학영재전형'처럼 평가방법에 '(수상실적, 수학 또는 과학분야의 실적 혹은 연구 활동 내역, 자기소개서 등)'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차이를 설명한 것이지 딸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사실 확인은 아니었다"고 했다.
 
준비단은 또 전날 논란을 낳은 단기 인턴쉽 후 단국대 논문 제1저자 등재에 이어 조씨가 공주대에서도 단기 인턴쉽 뒤 제3저자에 등재됐다는 의혹도 해명했다. 준비단은 "언론에서 '공주대에서 논문을 또 한편 썼다'고 언급한 것은 '일본 국제학회 발표문'으로서 공식적인 논문이 아니라, 발표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발표요지록'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생명공학 기초 이론 및 실험 방법 연수를 위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학회에 참가하고 영어로 직접 발표했으므로 '발표요지록'에 제3저자로 기재됐는데 적극적으로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도 이날 "제 딸이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조씨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9년 7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약 3주간 단기 인턴쉽 활동을 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문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조 후보자 아내인 정모 동양대 영문학과 교수는 당시 인턴쉽 면접 과정에 딸과 동행했다. 인턴쉽 면접 담당교수는 정 교수 대학 동기이고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으나 면접 이전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씨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2009년 대한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을 낳았다. 준비단은 "인턴쉽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며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해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노력한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 짜리 영어논문을 완성했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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