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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과잉시대)수요 둔화 속 공급 확대…'레드오션' 대안 마련해야

플라이강원 10월 첫 운항…내년부턴 11개 항공사 날갯짓

2019-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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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항공사들이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경기 침체로 항공 수요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공급은 늘면서 수익성 내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른 환율 상승, 인근 국가와의 갈등 등은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레드오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중순 신규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첫 국내선 운항을 시작한다. 12월부터는 태국과 대만 등으로 국제선 취항에 나선다. 내년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까지 계획대로 운항에 성공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를 비롯한 기존 8개의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총 11개의 항공사들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오는 10월 플라이강원 운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총 11곳의 항공사들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사진/각사
 
항공사간 경쟁은 항공권 가격을 낮추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지만, 당장은 기대보단 우려가 앞선다. 무엇보다 국내 LCC들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구조적인 출국 수요(아웃바운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간 급증한 운항편수에 신규 항공사까지 운항을 시작하면 항공사 간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6년간 내국인 출국 수요는 연평균 13%씩 성장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 3.7%, 올 상반기에는 4.8%에 그쳤다. 게다가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행 탑승객은 8월에만 약 25% 감소했다. 
 
국내외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가 지속되면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단 확대로 인건비와 임차료와 정비비 등이 더 늘어난 데다 환율 상승으로 각종 비용을 외화로 결제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아서다. 한일 관계 악화와 중국의 갑작스런 신규 노선 금지 등 인근 국가들의 불확실성 문제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업계에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급 과잉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아웃바운드 시장의 정체를 상쇄할 인바운드 시장, 즉 외국인 항공 여객 수요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여객 수요 성장세 둔화는 LCC는 물론 FSC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바운드 시장을 키우고 치킨게임 수준의 경쟁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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