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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2~3주내 북미 실무협상 가능성…3차 북미정상회담 이어질수도

한미정상 "북한 대화재개 의지 긍정평가"…'새로운 계산법' 놓고 신경전 이어질 듯

2019-09-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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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미 정상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하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통한 성과도출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후속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북미 실무협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비핵화 방법론과 상응조치를 둘러싼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우리는 9월 하순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미 실무협상 대표를 맡게 된 김명길 북 외무성 순회대사도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데 대해 "낡아빠진 틀에 매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말썽꾼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졌다"며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6월30일 판문점 북미회동 이후 양측이 물밑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현재까지 논의 내용이 우리 측에 공유됐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2~3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 부상은 미국과의 실무협상 용의를 밝히면서 "미국 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계산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한 가운데 북한이 수긍할 수 있는 카드를 미국이 들고 나올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 내 기류를 봤을 때 전향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계산법 관련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비핵화 해법 도출 전까지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에 선을 긋고 있는 것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 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도 "대북제재 해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최근 비핵화 상응조치 관련 체제안전 보장 쪽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제재 완화 요구를 들고나올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 관련해서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우리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북아 지역 내 이익과 직결된 한일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닫은 가운데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유엔총회 기간 중 정상회담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일 갈등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내달 개최하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기로 정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주최 측에서 결정할 사안이며,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참석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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