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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김연철, 현대아산·관광공사와 '금강산 길찾기'

"엄중한 상황, 어떻게든 해법 찾아야"…현대아산 "관광 준비했는데 당혹"

2019-10-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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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시설 철거' 통보를 놓고 해법을 찾기 위해 통일부와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관광공사가 머리를 맞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면담하고 "지혜를 모아, 어떻게 해서든지 해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해가면서 통일부와 사업자 사이에 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면담은 현대아산 측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의 향후 대응방향 등을 공유하기 위해 통일부가 요청해 마련됐다.
 
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준비를 열심히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이렇게 맞이하니 정말 당혹스럽다"며 "정부 당국이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잘 해주시기를 바라고 대북관계나 국제관계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도 "금강산 관광 준비를 해왔는데 당혹스럽다"며 "진출 기업들의 재산권도 보호해주면서 한반도 관광 활성화 취지에서 북한과 협의를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러한 틀 속에서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돈은 부두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포함해 1억9660만달러(한화 약 2290억원)이며 한국관광공사와 에머슨퍼시픽 등 기타 민간기업들의 투자금액도 1억2256만달러(약 1430억원)에 이른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찾아 남측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5일에는 북한 당국이 우리 측에 금강산 시설철거 관련 통지문을 보내 실무적인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와 현대아산은 28일 실무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하루 뒤 "별도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자"며 거절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집무실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북한의 금강산 내 시설물 철거 요구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북한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대면접촉 필요성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상호 합의를 위해서는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며 "협의를 위해서는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기업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여기면서 조건·환경을 고려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을 통한 협의, 금강산 개별관광 허용 등의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왼쪽)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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