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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국방정보본부장 "북, 이동식 발사대로 ICBM 발사능력 못갖춰"

2019-11-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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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영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놓고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발사대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발언한 것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6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감에서 ‘북한이 ICBM을 이동식발사대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보냐’는 질문에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한 발을 (TEL에서)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지난달 "북한은 현재 TEL로 ICBM을 발사가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이 한 발언을 한 달 만에 뒤집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언론에 나온 내용과 다른 발언인데, 본인(김 본부장)은 그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보도가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이동해 거치대에 옮기고 트레일러에서 분리하는 과거의 방식들보다 전체 발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돼, 우리 입장에서는 탐지 후 식별·요격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한 방식은 TEL로 운반 후 미사일을 차량에서 분리하여 별도 받침대 위에서 발사하는 형태”라며 “북한이 ICBM을 TEL에서 직접 발사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TEL은 운반(Transporter)·직립(Erector)·발사(Launcher)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운용하는 체계로, 북한이 최근 3회에 걸쳐 진행한 ICBM 발사는 운반·직립 단계까지는 TEL을 사용했지만 발사 단계에서는 별도 지지대를 사용했기에 본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영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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