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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인터뷰)솔루션스, 15번의 단독 콘서트…그리고 ‘CITY’

오는 30일 연말 단독 콘서트 ‘CITY’ 개최

2019-1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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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단독 콘서트는 뮤지션들의 꿈이다.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작은 몸짓에도 뜨겁게 호응하며 하나가 된 관객들을 마주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짜릿하다. 밴드 솔루션스(보컬 박솔, 기타 나루, 베이스 권오경, 드럼 박한솔)는 그 짜릿함에 매료되어 있다. 15, 멤버들은 매 단독공연마다 꾸준히 성장했고, 호흡은 점점 더 완벽을 향해 나아갔다.
 
2012년 셀프 타이틀 앨범 ‘THE SOLUTIONS(더 솔루션스)’를 발매하며 홍대 신에서 주목을 받았던 솔루션스는 2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EP, 9개의 싱글을 발매하며 팝과 록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올해 여름 발매한 ‘SIGNATURE(시그니처)’는 솔루션스 스스로를 정의하는 EP였다. 총 네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장으로, 다시 한번 밴드의 출발점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오는 30일부터 121일까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개최되는 솔루션스의 단독 콘서트 ‘CITY(시티)’는 이 프로젝트의 시각화다. 수많은 단독 콘서트와 해외 투어, 페스티벌 등 자신의 음악처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갔던 솔루션스는 ‘SIGNATURE’라는 앨범처럼, 이번 단독 콘서트를 통해 본연의 에너지를 찾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멤버들은 1년여 만의 단독 콘서트인 만큼 아트웍은 물론 소품 하나하나에 직접 공을 들이며 솔루션스와 관객들만이 존재하는 특별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CITY' 포스터. 사진/해피로봇 레코드
 
 
Q. 연말 단독 콘서트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고, 그래서 만나고 싶었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 ‘CITY’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
최근 발매했던 EP 타이틀곡이 ‘In My Ciry(인 마이 시티가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리 솔루션스가 직접 창조해낸 공간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우리자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세상, 그 안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하자는 의미였어요. 가상현실까지는 아니지만, 따로 독립된 곳에서 우리들만의 시간을 보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박솔)
제목이 ‘CITY’인 만큼, 도시적이고, 세련되고, 시크한 그런 느낌을 준비하고 있어요.”(박한솔)
 
Q. 직접 무대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CKL이 저희가 다 무대를 직접 디자인해서 가는 공연장이라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목과 어울리게 도시 속에서 공연을 하는 느낌을 줄 수 있게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했고, 조명들도 곡마다 무드에 어울리게, 다양하게 쓸 생각이에요.”(박솔)
 
Q. 16번째 단독 콘서트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 같다.
네 이번이 16번째니까 콘셉트에 맞는 셋리스트도 나름 구상하고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재미를 위해서 편곡도 많이 해보고 있어요. 어떻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있어었어요.”(박솔)
“마치 게임처럼, 하나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경험치가 쌓이잖아요. 15번 단독 콘서트는 생각보다쉬운 일이 아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그 시행착오들 덕분에 솔루션스는 분명 더 나은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박한솔)
 
 
솔루션스. 사진/해피로봇 레코드
 
 
Q. 사운드적으로는 어떤 변화를 준비했는가
우선 이번에 새로운 기타리스트 한 명이 있어요. 오이스터 제세(JESE, 김준협)라고, JTBC ‘슈퍼밴드에서 ‘People On the Bride(피플 온 더 브릿지)’ 무대의 기타쳤던 친구가 세션으로 같이 해요. 이전보다는 더 날것의 사운드들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백그라운드 사운드를 많이 줄였고, 라이브한 느낌을 준비했습니다.
 
Q. 이번 콘서트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무대가 훌륭하고, 편곡이 좋아도, 결국에는 사람을 통해서 연주가 나오는 거잖아요. 멤버들의 합, 멤버들의 마음을 주고 받는 팀의 분위기가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때까지 해왔던 중에 가장 좋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바로 요즘이에요. 이렇게나 분위기가 좋을 때 무대 위에서 우리를 보러 온 관객들과 에너지로 만나는 것이니까 기대가 커요. 16번이나 단독 콘서트를 했지만 분명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저희도 관객들도요.”(박솔)
 
Q. 이번 ‘CITY’를 비롯해 솔루션스가 꿈꾸는 가장 완벽한 무대가 있다면
모두가 뛰어 놀 수 있는 콘서트요. 관객이 얼마나 오는지 보다, 어떤 관객이 왔는지, 10명이 있어도 그 사람들이 즐겨주면 정말 행복하니까요.”(박한솔)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가만히 서서 보는 거랑, 함께 들썩이는 거랑은 정말 달라요.”(나루)
저는 즐기지 않는 관객이 보면 도전의식이 생겨요. ‘니가 어디까지 가만히 있나 보자’(웃음) 그런 느낌?”
 
Q. ‘SIGNATURE’ 이야기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어떤 목표로 구상한 앨범인가.
“‘SIGNATURE’는 솔루션스의 회복, 그리고 두 번째 챕터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에요. 저희가 활동한지 7년 정도 됐는데, 하면서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그 안에는 갈등도 있었고요.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단단해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처음 솔루션스의 시작점이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리마인드시키는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결론이 나왔고 이 앨범이 그 프로젝트의 시작이에요.”(박솔)
전체적으로 흥겹고 신나는 노래들이에요. 하지만 신나게 만들자고 했던 게 아니라, 돌아보니 저희의 베이스가 되는 에너지가 그런 신남들이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락킹(Locking)해졌어요. 그 다음 앨범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댄서블(Danceable)해질 거 같아요.”(권오경)
 
 
솔루션스. 사진/해피로봇 레코드
 
 
Q. 솔루션스의 회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밴드의 이미지가 항상 새로운걸 시도한다는 게 있으니까. 그걸 쫓다 보니 지쳤어요.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우리가 놓친 부분들이 이제는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처음 우리가 가진 색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했고 그게 ‘SIGNATURE’라는 앨범이 됐어요.”
 
Q. 내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두 번째 앨범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다음 앨범 역시 솔루션스의 색이 잘 드러나는 앨범이에요. 청량감이 팡팡 터지는 느낌일 거에요. ‘SIGNATURE’는 이륙하는 느낌이었고, 이제는 날아가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해요. 2년짜리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늦어지지 않으려면 내년 말에 끝낸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어요.”
 
Q. 어느덧 2019년의 끄트머리다. 솔루션스는 어떤 한 해가 되었는가. 그리고 2020년은 어떤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올해 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날이 풀리면서 ‘SIGNATURE’를 준비하고, 그걸 발매하고, 여러 무대에 오르고 그러다 보니 연말이 돼서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있네요. 이번 앨범이 좀 신이 났으니까 그 흐름에 맞는 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겨울이라고 얼어있지 않으려고 해요. 팬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나루)
이번 ‘SIGNATURE’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에요. 총 네 앨범으로 구성했던 이유는 팬들이 그 프로젝트를 꾸준히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어요. 내년에도 이 흐름에 잘 따라와 주시면 정말 좋겠어요.”(권오경)
올해도 정말 좋았지만, 그래도 내년, 내 후년이 기대가 더 많이 돼요.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길 거라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멤버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웃음). 건강해야 저희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잖아요.”(박솔)
네 건강하고 싶어요. 그리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웃음). 음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했으면 해요. 공연하는 건 언제나 좋으니까 더 많은 곳에서 공연하고 싶어요.”(박한솔)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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