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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신개념 고령복지 뜬다)"병원서 여생 보낼 줄 알았는데 집이어서 안심"

주거 개조부터 정신건강 멘토링, 가사지원도

2019-1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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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오름 기자] 커뮤니티케어 사업의 혜택을 받은 노인들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생활하기 안전하도록 집을 개조해주고 독거노인의 몸과 마음까지 살폈다.
 
24일 지자체들이 밝힌 커뮤니티케어 사례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에 사는 김모씨(84, 여)는 올해 초 빙판에서 미끄러져 대퇴골이 골절돼 입원까지 했지만 지자체의 도움으로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수술을 받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관절에 무리가 가는 집 문턱과 세면대가 없는 화장실 때문에 낙상사고가 걱정돼 퇴원을 못하고 있었다. 부천시 의료급여관리사와 통합돌봄 창구 직원은 이 소식을 접하고 회의를 열어 퇴원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김씨가 퇴원하기 전에 방문턱을 제거하고 세면기와 안전바, 센서 등을 설치했다. 퇴원 후에는 담당 공무원이 지속적으로 김씨 집에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은 김씨는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집으로 다시는 못 돌아가고 여생을 마감하겠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의사가 집으로 찾아와 진료해주고 복지 직원도 자주 들러 혼자 생활해도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시의 김모씨(79, 여)는 별다른 소득 없이 기초연금만으로 관리비, 전기요금, 난방비 등을 내며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김씨는 치통이 있는 데다 지속적인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유일한 안식처였던 교회에 나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김씨에게는 방문 구강 건강관리와 약물 사용 지도, 일대일 정신건강 멘토링, 가사 지원 등 서비스가 제공됐다.
 
대상자들에게 더 빠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서구는 방문 직원들에게 태블릿PC를 배부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상자를 관리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창구 직원이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각각 연락해야 했지만 통합 시스템 개발로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실시간 확인,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경기 부천시 커뮤니티케어 담당자들이 김모씨(84, 여) 집에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복지부
 
세종=차오름 기자 ris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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