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검찰 재출석…"청와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있나"

[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6일 오전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시장은 취재진 질문에 "어제 장시간에 걸쳐 많은 질문과 대답이 있었고 오늘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하명수사는 없었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 삼척동자도 뻔히 아는 걸 모른다고 하면 국민을 뭘로 아는 건지 모르겠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울산시 공무원들이 송철호 캠프 측에 선거 공략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며 "공무원들이 굉장히 난처해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시장은 전날 오후 2시부터 9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 당시 경찰수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12월2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하달받은 첩보 등을 토대로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 동생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개입 의혹 등을 수사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송치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이날 검찰은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청와대가 상대 후보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을 유리하게 도와준 부분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검 전경.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