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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분위기에 수요까지'…은행권, 중소기업 대출확대 박차

특별자금 공급·예대율 기준 변화…기업 일선 도움여부는 '미지수'

2020-01-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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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 강화방침과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고착화된 경기침체 속 중소기업들이 숨통을 트는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공급 중이다. 내달 9일까지 중소기업들에 신규대출 3조8500억원(기업은행 3조원, 산업은행 8500억원), 만기연장 5조4500억원(기업은행 5조원, 산업은행 450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운전자금과 결제성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일회성 지원에 더해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로운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산정기준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상향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주택시장 관련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유동자금이 자연스럽게 기업대출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힘입어 각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영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각 은행들의 계수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 대출 잔액은 38조3782억원으로 11월(39조1173억원) 대비 7400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12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44조3771억원으로 전월(44조7230억원)보다 3500억원 줄었다.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각각 2800억원·4900억원 빠졌다.
 
이를 놓고 기업들이 연말 결산시즌을 맞아 대출을 줄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초에 들어서며 다시금 늘어날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놓고 은행의 일선 지점들이 영업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중소기업들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1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81.3으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SBHI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같은 달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 경기 전반과 원자재 전망은 소폭 개선된 반면 생산,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전망은 소폭 악화됐다"고 전했다. 경기 자체가 바닥인 상황에서 자금 수요가 어느 정도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늘에서 바라본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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