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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갤럭시, '외산 무덤' 일본서 선전…삼성, 올림픽 이전 예열 완료

'A20' 지난달 매출 6위…삼성 "현지 이통사 협의 거친 마케팅 주효"

2020-02-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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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외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춤형 마케팅을 토대로 올해 초반 선전하고 있다. 오는 7월 도쿄 올림픽 개최로 그간 '애플 천하'였던 일본 시장 지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리 단단히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9일 일본 랭킹 전문 사이트 'BCN랭킹'의 지난달 스마트폰 매출 순위(1~50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갤럭시 A20 SC-02M'은 전월보다 한 계단 상승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A30 SCV43'은 전체 30위, '갤럭시 A20 SCV46'이 43위, '갤럭시 A20(UQ 모바일)'이 45위였다. BCN랭킹은 매주 혹은 매월 일본 내 전자제품 판매 현황을 집계한다.
 
'갤럭시 A20 SC-02M'. 사진/NTT도코모 홈페이지
 
삼성의 6위 진입은 일본이 전통적으로 애플과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이번 순위에서 '애플 아이폰11 64GB(소프트뱅크)'는 전월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아이폰11 64GB(au)'과 '아이폰11 128GB(소프트뱅크)'는 각각 3위와 4위였다. '아이폰11 128GB(au)' 등 상위 10걸에 아이폰 시리즈 7개가 포함됐다.
 
그나마 상위 10걸 중 삼성 외 비애플 제품은 2위 '샤프 아쿠오스 센스3 SH-02M'와 10위 '후지쯔 이지 스마트폰 F-01L'로 모두 일본 자국산 제품이다. 애플과 일본 제품 외 '갤럭시 A20'이 유일하게 상위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저가폰 '갤럭시 A20·A30'를 내세워 선전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5G폰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 추가 도약을 노린다. 도쿄 올림픽 기간에 맞춰 현지 5G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일본 마켓 절대 강자인 애플이 전례대로 올림픽 이후인 올해 9월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봤을 때 삼성 등 애플 외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충분하다.
 
지난해 12월15일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준공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물밑 접촉에 나서며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고 지난해 10월 일본에 5G가 아닌 4G(LTE) 모델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공략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7%로 1위 애플(62.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직 애플과 격차가 크지만 2016년 3.4%, 2017년 5.2%, 2018년 6.4% 등 점점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전통적으로 이동통신사의 힘이 강하다. 스마트폰 출시 이전에 일본 이동통신사와 긴밀한 협의를 거친다"라며 "이번 갤럭시A20의 선전은 현지 이통통신사와 협의를 거쳐 중저가폰 위주의 라인업을 꾸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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