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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코로나 여파' 은행 비대면거래 늘듯

지점폐쇄, 비대면 이용으로 상쇄…"모든 상품·계층으로 확대는 무리"

2020-02-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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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들이 일부 지역 지점 폐쇄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태가 고객들의 비대면채널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상당수 업무가 대면 확인을 필요로 하고 노년층을 중심으로 디지털접근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각종 지원책에 비대면 채널 활용방안을 포함했다. KB국민은행이 해당지역 거래 고객 대상 인터넷뱅킹·스타뱅킹 이용 수수료와 점내·외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면제조치를 실시한 것이 그 예다. 다른 은행들도 올해 들어 강도 높게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 맞춰 창구 방문 없이 계좌개설이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권이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은행의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된 후 이를 통한 계좌개설 건수는 2016년 116만건, 2017년 868만건, 2018년 920만건으로 계속 증가하는 중이다. 제2금융권·법인 등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대상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맞춰 인터넷은행이 확대되는 점도 비대면거래를 촉진하는 요소다.
 
관련 상품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지난 12일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을 출시하며 "100% 비대면으로 대출조회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프로세스는 은행권에서 최초"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과 보증기관·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보증서 담보대출을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같은 비대면채널 확대가 모든 상품·계층으로 단기간에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등은 챙겨야 할 서류도, 고객과 직접 마주해 상담할 일도 많다"며 "이런 업무까지 당장 비대면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년층 등 일부 금융소외계층 대상 비대면 채널 확산이 더딘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NH농협은행 영업점 객장 및 365코너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농협은행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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