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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덕질’ 정보 한 곳에…빅데이터 기반 앱 ‘블립’

2020-06-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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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빅데이터 기반으로 덕질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앱이 출시돼 아이돌 팬덤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덕질’은 연예인이나 영화·만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애정을 쏟으며 소비하는 활동을 뜻한다.
 
음악 콘텐츠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최근 개발한 ‘블립’얘기다. 올 4월부터 한 달 반 가량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지난 11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출시 다음날 구글 플레이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에서 급상승 1위를 기록했다.
 
블립은 아티스트별 뉴스, 트위터, 유튜브, 각종 커뮤니티 콘텐츠를 한 눈에 보여주는 ‘큐레이션’ 형태에 가깝다. 각 사이트나 플랫폼에서 일정기간 동안 조회수나 공유 횟수 등을 기준으로 추출한 데이터에 기반한다. 가령 방탄소년단의 페이지에 접속하면 ‘홈’화면에 아티스트 스케줄 표부터 소셜미디어(SNS) 상 활동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미 접속한 팬들은 ‘지민의 최애 솔로곡은?’, ‘DNA 최애 안무는?’ 같은 화제를 두고 자체 설문을 진행 중이다.
 
블립 방탄소년단 페이지. 사진/블립 서비스 화면 캡처
 
그 외에 실시간 차트, 뮤직비디오 조회 수, 데일리 팔로워 현황 등 중요 데이터를 알려주는 ‘연구소’나 사진, 움짤(GIF·움직이는 사진) 모음집인 ‘컬렉션’ 등의 기능도 있다.
 
현재 등록된 케이팝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 엑소, 강다니엘, 블랙핑크, 아이유,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등 8팀이다. 이중 몬스타엑스와 아이즈원은 베타 테스트 기간엔 없어지만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정식 버전에 추가됐다.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창업 전부터 종이 한 장 들고 구상을 시작했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 뮤직테크 지원사업에서 1등을 하며 확신을 얻어 밀어부쳤다. 앱 출시 이후 본인의 아티스트 페이지를 오픈해달라는 청원이 500건 넘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단계인 현재는 커뮤니티 등 이미 활발하게 ‘덕질’중인 팬들보단 덕질을 처음 시작하는 ‘입덕’팬들에 더 적합할 만 하다. 굳이 다른 사이트를 가지 않아도 한 데 모여 있는 핫한 정보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차후 아티스트 폭을 넓혀가면 기존 커뮤니티를 위협할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미리 이용해본 음악계 관계자들이 호평을 보내오고 있다. 김이나 작사가는 소셜미디어에 “덕후들이 모여 만든 빅데이터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라며 “하드 팬들이 제공하는 정확한 덕질 콘텐츠를 통한 라이트 팬의 가장 쉬운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음악 평론가 차우진은 “여러 분야에서 팬덤의 영향력이 중요해지는 요즘 팬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이자, 기능적으로도 팬의 행동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팬뿐 아니라 팬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란 캐치프레이즈로 창업 초기부터 주목받아 온 음악 전문 스타트업이다. 소속 가수 한 명 없이 데이터 기반으로 폴킴의 ‘있잖아’, 멜로망스의 ‘짙어져’, 에릭남&치즈의 ‘사랑인가요’를 잇따라 히트시켰다. 지난해 아티스트의 팬덤 규모와 변화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측 서비스‘케이팝 레이더’, 케이팝을 인문학적으로 다루는 잡지 ‘블립 매거진’등을 출시했다.
 
블립 방탄소년단 페이지. 사진/블립 서비스 화면 캡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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