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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규 생기원 원장 "공정 빅데이터화, 기업 규모별 단계 적용"

'포스트 코로나' 계획 밝혀…"대·중·소 상생 사업 지속 추진"

2020-06-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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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산업 공정의 빅데이터화를 추진한다.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기업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5일 서울시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조라인의 포스트 코로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제조공정의 지능화가 이뤄지면 제조라인도 비대면으로 재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생기원 12대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향후 중점 추진 사항으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고투게더(Go Together)' 사업△산업 공정의 지능화 △정부 예산 확보 등을 들었다.
 
이낙규 생기원 원장이 5일 서울시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고투게더 사업과 산업 공정 지능화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제조 현장의 고도화를 위해 단계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모아 축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직원(도메인)의 노하우와 경험을 데이터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정 규모에 따라 레벨 1~3까지 구분해 선별적으로 관리한다. 노동자 중심의 레벨1 소기업은 자동화 시스템을 지원하고, 어느 정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레벨2 중소기업은 고도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제조업은 회사마다 특성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도메인이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학습해 각자의 경험을 직접 넣어야 제조업 지능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생기원과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자금을 모아 기술을 개발하는 고투게더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정부 예산 확보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중소 기업 상생의 일환이자 민간 수탁 부분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 GS칼텍스, 현대모비스 등과 협력사례를 도출한 바 있다. 현재 포스코, LG 등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 원장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생기원의 사명이기도 하다"며 "지난해 말 정부 예산이 끝났지만, 지속해서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생기원은 △뿌리기술(주물·금형·열처리 등) △청정시스템 △융·복합생산기술(로봇·바이오·섬유) 등 분야에서 정부, 민간 등과 연구개발·기술 사업화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는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멜트블로운(MB) 필터를 직접 공급하기도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MB필터 생산 설비. 사진/과기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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