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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의눈)고령층 금융소외, 협업으로 해결해야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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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노원구 월계동 지점 폐점을 철회키로 했다. 한겨울에 주민들이 폐쇄를 반대하며 꿋꿋이 시위를 벌인 덕분이다. 물론 기존 방식으로 점포가 그대로 운영되는 건 아니다. 비대면 화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하되, 대면 창구와 직원을 소규모 배치하기로 양보했다
 
코로나19 국면이 2년을 넘어가자 디지털화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금융사들이 대면 거래가 줄어들자 점포를 축소하고 모바일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서다. 올해는 이런 갈등이 더 빈번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에 이어 고령층의 이용이 많은 저축은행까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저축은행의 점포 축소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점포수는 298개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5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여신잔액이 18조가량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체감 효과는 더 크다
 
노년층은 오프라인 창구를 이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대출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13개 저축은행 중 9곳에서 오프라인 대출 금리가 온라인과 비교해 더 높았다. 최대 2.5%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아울러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온라인에서 제증명 서류 발급 시 비용을 부과하지 않지만, 오프라인에선 수수료를 인상하며 5000원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피할 수 없지만 고령층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디지털 역량의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폭리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 최소한 소외계층이 디지털 전환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정 금융회사가 고령층을 지원하는 건 쉽지 않으며 효과도 미진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여러 금융사들이 공동점포를 운영한다면 점포 축소에 따른 소외를 완화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령층 전용 금융 앱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융사들이 공동의 인프라를 구축하면 비용 부담도 낮추고, 노인들 역시 이용 편의성이 개선될 수 있다. 정부도 여러 금융사들이 머리를 맞들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노인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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