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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안철수, 다시 찾은 ‘고향’ 부산서 "마! 고마해라"(종합)

완주선언 후 첫 지방 방문지로 부산 선택…지지율 부진 돌파 노려

2022-02-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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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부산 부평 깡통시장 유세 도중 현장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 완주 선언 이후 첫 지방 방문지로 '고향' 부산을 찾았다. PK 적자임을 강조한 그는 부산 발전을 위한 공약을 줄줄이 열거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22일 1박2일 일정으로 PK 방문길에 올랐다. 부산 땅을 밟은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일주일 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철회하는 등 혼선을 마무리하고,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다. 앞서 부산은 안 후보에게 좋은 기억을 안겼다. 안 후보는 지난해 연말 부산을 찾은 뒤 연초 20%에 육박하는 지지율 상승을 맛봤다. 물론 근저에는 국민의힘 내홍이 있었다. 
 
이날 안 후보는 매 일정마다 '부산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첫 일정이었던 민주공원 넋기림마당 참배 때부터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를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부산을 시작으로 바람을 통해 다시 제3의 대안으로 올라서려는 결연함도 엿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동 패션거리 유세에서 야구배트를 돌리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이어진 부평 깡통시장 유세의 첫 현장 발언 시작도 '연고'였다. 그는 "저는 부산의 아들이다. 제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제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등학교 나온 부산 토박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광복동 패션거리 유세 때도 처음부터 "저는 뼛속 깊이 부산 사람이고, 서울에서 정치하면서 부산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시민들을 향한 '당근'도 빼놓지 않았다. 안 후보는 시장 상인들의 손을 붙잡으며 "제가 꼭 부산을 살리겠다", "시장이 잘 돼야 부산경제가 잘 된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장점인 경제 분야를 거론하고, 해결사로 나서겠다는 점을 앞세웠다.
 
기득권 정치세력이 잘못해 부산 경제가 어렵다고 주장하며 양당을 향해서는 한껏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우리 아이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균형발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정치권이 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들을 먹여 살리는 일보다 자기편 먹여 살리는 일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부산은 자꾸 쇠락하고 삶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넋기림마당 참배 도중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산·울산·경남이 함께하는 글로벌 해양 복합도시 건설을 약속했다. 광역경제권이 500만명만 넘어도 새로운 경제들이 자생적으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고, 복합도시 건설로 8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된다면 부산이 훨씬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해양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방안으로 제대로 된 교통 인프라 구축, 신산업 유치, '555공약' 실천을 제시했다. 555 공약은 5개 분야 초격차 과학기술을 육성해, 삼성전자와 같은 5개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G5(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는 안 후보의 핵심 청사진이다.
 
특히 이날 안 후보는 이전과 다른 깜짝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깡통시장 유세 도중 예정에 없이 의자 위로 올라가 연설을 했고, 광복동 패션거리 유세 때는 양당 기득권 정치세력을 향해 “마! 고마해라”며 야구 배트를 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기호 4번인 안 후보는 자신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홈런 치는 4번타자가 되겠다고 말해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일정을 마무리한 뒤 23일 울산, 경남 등 PK 유세를 이어간다. 
 
부산=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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