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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영상)"배당 너무 적다" 삼성생명·삼성화재 곤혹

배당성향 50% 약속 무산

2022-02-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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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가 지난해 결산 배당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배당성향을 대폭 늘리겠다던 약속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 효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도 드라마틱한 배당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3일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을 두고 "별도 손익의 부진으로 소극적인 배당이 이뤄졌다"며 "보험업종 전반적으로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의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이 기대치에는 못미쳤다"며 "IFRS17 적용 이후 점진적 주당배당금 증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면서 "작년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익의 소멸로 올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대보다 낮은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화재 배당성향에 대한 질책도 쏟아졌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배당성향이 2019년에 제시한 가이던스나 불과 몇 개월 전 사측에서 커뮤니케이션했던 수준에도 미달했다"며 "경쟁사들의 주주 가치 제고 흐름을 역행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꼬집었다.
 
임 수석연구원도 최근 "삼성화재의 손익 변동성은 2019년부터 이미 확대됐다. 자본 적정성 우려도 제한적이고 투자재원 또한 부족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배당성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는 배당성향에 관련 질의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안전성에 기인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익변동성 확대와 IFRS17 도입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배당성향을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19년 IR 당시 향후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각각 36.7%, 45.3%다.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1.2%p 상승했으며, 삼성화재는 4.3%p 하락했다.
 
올해 배당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주역이었던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익과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년보다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 같은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하락에 따라 배당성향이 상승하는 경향은 보일 순 있지만 배당금 자체는 기대만큼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강남 사옥 전경. (사진=삼성화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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