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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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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을 넘어서①)기술 발전, 지체·시각장애인 위협하는 '양날의 검'

"전동휠체어로 중증장애인 활동 증가…접근성 문제 증가"

2022-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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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시간 서울 지하철 시위에 나선 이후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장애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이동권’ 확보라고 주장한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장애인을 향한 혐오 공격 또한 세를 키우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장애인이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차별을 살피고 비장애인 시민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따져봤다. (편집자주)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물리적 장벽에 마주치고 있다. 특히 이동권과 접근권을 보장 받지 못하면서다. 장애인 콜택시와 같은 교통약자 특별 교통수단 서비스가 있지만, 이 마저도 지난 2020년 법정 기준을 상회한 지자체는 경기도와 경상남도에 그친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용석(56)씨는 주로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지체장애인이다. 이씨는 집에서 약 10km 가량 떨어진 약속 장소를 가기 위해서 약 2시간 이상의 이동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인 택시의 배차 간격이 보통 1시간 이상이고 배차가 되더라도 탑승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22일 <뉴스토마토>에 "현재 시행령에는 지금 장애인 150명당 택시 1대꼴로 돼 있고 지방 같은 경우는 이 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워낙 물리적인 숫자가 적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의 조력을 받거나 시간 제약에서 다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지하철이지만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장애인교육권연대·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300여명이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서울의 경우 보통 1개의 지하철 역사 당 1개의 엘리베이터라고 하지만 문제는 출입구가 10개가 넘는 경우 어디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며 "지하철을 환승할 때도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외부로 나와야 한다든지 연계성이 아주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아예 이용을 못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키오스크 등 가속도 붙은 기술발전도 장애인 접근 기회의 격차를 한층 벌리고 있었다. 그는 "기업의 인건비 감소로 만들어진 현금인출기(ATM기)나 주문형 키오스크는 누군가 배제된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만들어졌고 이로써 장애인은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ATM기나 키오스크는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지다보니 휠체어에 앉아 있는 지체장애인은 스스로 선택할 메뉴를 본인의 자기결정권으로 결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시설지원센터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시각장애인 홍서준씨도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문형 키오스크 등 무인화된 기기들은 시각장애인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시스템이 워낙 시력을 요하는 위주로 맞춰져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지원 서비스의 부분이 현재 연구단계에만 머물러 있어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각 키오스크마다 디자인이 다르는 등 표준화가 없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인 소외감도 심해졌다고 했다. 홍씨는 "키오스크가 구비된 식당과 매장을 방문했을 때 한가한 경우 직원분들이 (키오스크 이용을) 도와주시는 경우가 있지만 바쁜 시간대나 키오스크로만 구매가 가능한 무인화 점포에 갈 때는 이용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별이라고 느끼고 사회적인 박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입장이 가능한 무인화 점포.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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