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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2분기 실적 삼성전기 '주춤' LG이노텍은 '훨훨'

2022-07-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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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2분기 국내 부품사 양대산맥인 삼성전기(009150)LG이노텍(011070)의 실적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영업이익이 무려 90%나 성장했다. 반면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IT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분기 매출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0.6%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 둔화는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사업이 부진해서다. MLCC 등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1401억 원으로 IT세트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내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내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실적도 저조했다. 카메라모듈 등을 맡고 있는 해당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 전 분기 대비 10% 하락한 77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장 비중이 작은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매출만 성장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고사양 PC CPU용 및 전장용 FCBGA 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35%,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536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봉쇄(락다운)으로 인한 고객사의 세트(완제품) 생산 감소 및 수요 둔화로 인해 MLCC와 카메라모듈의 2분기 매출이 다소 차질이 있었다"며 "중국 관련 매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및 부품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아직은 향후 수요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보이지만 세트 수요의 계절적 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반면 LG이노텍은 2분기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무려 90.8%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6.3%, 21.0% 각각 감소했다.
 
먼저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2조80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고객사 신모델향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결과다. 특히 애플이 주요 고객사인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의 매출 중 애플 비중은 70% 이상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시리즈의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1억3300만대로 전작 대비 10% 더 판매됐다"며 "애플의 선전 속에 LG 이노텍의 수혜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5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 기판 등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용 부품은 TV/IT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3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의 공급이 증가하며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이와 함께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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