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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크레딧시그널)SK해운, 현금창출력 증대에도 재무부담은 '여전'

단기성차입금·이자비용 등 영업현금흐름 범위 초과해

2022-09-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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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7: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SK해운이 지난 2018년 SK(034730)그룹의 품을 떠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써왔지만,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9일 SK해운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평가했다. 평가 요소로는 △우량 화주와의 장기계약에 기반한 사업안정성 △신규계약 개시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증가 전망 △과중한 재무부담 및 발주 잔고 등을 꼽았다.
 
SK해운은 LNG, 원유 등 웨트 벌크(Wet Bulk) 부문을 주력으로 삼는 중견해운선사다. 국내 최대규모의 탱커·가스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SK(034730)에너지와 SK가스(018670) 등의 원유, 가스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SK해운은 2018년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이후 꾸준히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각 당시 유상증자 방식의 인수대금 1조원(보통주 9250억원·전환주 750억원)이 유입되며 부채비율이 크게 완화됐으며, 최대주주로부터의 5년 만기 전환사채(CB) 5000억원, 대주단으로부터의 장기차입금 5000억원 등을 재원 삼아 기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현금흐름 또한 개선세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GS(078930)칼텍스와 SK(034730) E&S, 현대오일뱅크 등과 장기계약이 체결된 신조선 20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면서 현금창출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현재 건조 중인 14척의 선박들이 오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도되면서 장기계약에서 창출되는 EBITDA는 향후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리인상 등으로 일부 사업 부문의 변동성이 확대돼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지속적인 신규 계약 개시에 힘입어 전사 현금창출력은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현금창출력 증대에도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6000억원, 이자비용 2000억원, 원리금상환부담 6000억원 등으로 영업현금흐름 범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조선박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상환, 자회사 SK B&T FI지분 매입에 따른 자본감소 영향으로 604.7%에 달한다. 2019년 366억원 정도였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550억원으로 늘었고 총차입금/EBITDA도 11.3배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와 관련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신규 계약 개시에 따라 매출과 EBITDA 창출력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연간 5000~60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보이나, 향후 3개년간 2조원 가량의 투자부담과 이후에도 지속될 장기계약 수주 계획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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