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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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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2022ICT결산)②계속된 시련 카카오 vs. 안정 찾은 네이버

카모 매각설·데이터센터 화재 등 잡음 지속…김범수, 또 국감대에

2022-12-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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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올해 국내 양대 IT 공룡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희비는 엇갈렸다. 두 회사 모두 연초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고 쇄신을 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를 둘러싼 잡음이 꾸준히 이어지다 연말을 앞두고 초유의 서비스 장애 사태를 맞았다. 반면 네이버는 빠르게 조직이 안정을 찾으며 신규 성장 동력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뒤숭숭한 분위기로 2022년 새해를 맞았다. 골목상권 침해·문어발식 확장 등의 성장통을 봉합할 인물로 낙점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제대로 일도 해보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이다. 이후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남궁훈 전 대표를 새로운 구원투수로 앉혔다. 남궁 전 대표는 공식 취임 전부터 카카오의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는 등 카카오의 재도약에 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안정은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더욱이 카카오는 매각 사실과 관련해 직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부족한 점을 드러내며 혼돈의 한 달 여를 소진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은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긴 채 철회됐다. 카카오는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또 한번의 리더십 변화를 줬다. 
 
이번에는 그간 큰 잡음 없이 승승장구하던 카카오게임즈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상반기 말 성공적으로 론칭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에 불만을 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게임의 콘셉트를 반영해 '마차 시위'로 이색적인 볼거리까지 선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결국 조계현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하면서 사태를 봉합했다. 
 
지난 10월19일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사과했다. (사진=카카오)
 
그러나 카카오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0월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해당 데이터센터에 서버의 상당 부분을 두고 있던 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은 물론 택시, 대리, 지도, 결제 등 카카오 산하의 모든 서비스가 작동되지 않았다. 10시간여 끝의 진화 작업 끝에 데이터센터 전원은 복구가 됐지만 카카오의 서비스들은 최장 사흘이 지나서야 정상화가 됐다. 이 사고로 카카오의 이중화 시스템이 온전하지 않음이 발견됐고 카카오는 또 한 번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자 남궁 전 대표가 재발방지위원회 소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카오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또한 김범수 센터장은 또 한 번 국회로 소환됐다. 지난해 세 차례나 국감장에 불려가며 거듭 초심을 말했던 김 센터장은 이번에도 의원들의 호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네이버는 'MZ세대 워킹맘' 최수연 대표 취임 후 차근히 조직의 안정과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섬세한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최 대표는 근무형태 결정에서도 직원들의 의견을 구했다.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O타입'과 원격 근무 기반의 'R타입'을 두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지난 7월 도입된 이 제도는 반기별로 재설정할 수 있어 새해를 앞둔 현재도 설문이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 10월 2조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과도한 베팅이 아닌가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커뮤니티 커머스'를 구축하겠다는 최 대표의 자신감을 확고했다. 이를 증명하듯 네이버는 내년 4월로 알려진 인수 마감 시한보다 3개월 앞선 내년 1월 인수를 조기마감하기로 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이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했다. (사진=네이버)
 
이와 함께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자사의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앞세워 스마트시티 건설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동행해 현지에서 기술력을 자랑했고, 이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주한 사우디 대사 등이 연달아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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