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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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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북)지금 아이비리그는 여성총장 전성시대

컬럼비아대, 개교 269년 만에 첫 여성 총장 발탁

2023-01-20 10:58

조회수 : 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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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가 '여성 총장 전성시대'를 맞았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대가 18일(현지시간) 개교 269년 만에 첫 여성 총장을 발탁해 8개 대학 중 6개 대학 총장이 여성으로 채워졌는데요. 269년간 남성 총장만 임명해온 컬럼비아대가 여성을 수장에 앉히면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이집트 태생의 여성 경제학자 네마트 미누슈 샤피크 영국 런던정경대(LSE) 총장이 오는 7월1일 새 총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로써 단 한 번도 여성 수장을 맞은 적 없는 예일대, 과거 여성 수장이 있었지만 현재 남성 총장이 이끄는 프린스턴대를 제외한 하버드,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대가 모두 여성 수장을 맞았습니다.
 
대학 이사회는 샤피크 총장을 "훌륭하고 유능한 글로벌 리더이며, 학계와 그 너머의 세계를 이해하는 인물"이라면서 "대학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내야 한다는 사명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졌다"고 소개했는데요.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샤피크 총장은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두 나라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간 수차례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도 깨뜨려 전 세계 여성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영국 국제개발부의 첫 여성 사무차관에 올랐고 2017년 LSE에서도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됐습니다. 이 외 세계은행(WB) 부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영국 중앙은행(BOE) 부총재 등 굵직한 경력을 쌓았는데요.
 
20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아이비리그에서 여성이 총장을 맡은 것은 채 30년이 안 됐습니다. 최초의 여성 총장은 1994년 펜실베이니아대에 부임한 주디스 로딘이고요. 펜실베이니아대는 2004년 에이미 거트먼, 지난해 엘리자베스 매길 등 3연속 여성 총장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총장이 늘어나면서 면모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베일록 다트머스대 후임 총장은 40대 인지과학자로, 50·60대가 주류인 기존 총장들에 비해 '젊은 피'로 분류됩니다. 클로딘 게이는 하버드대 사상 첫 흑인 여성 총장이자 아이티 이민자 자녀로 눈길을 모았고요. '준 아이비리그'인 조지워싱턴대 첫 여성 총장이 될 엘렌 그랜버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11년이나 통신사 '퍼시픽벨'에 근무했던 직장인 출신입니다.
 
본격적으로 여성 총장의 시대가 열린 아이비리그, 우먼 파워를 기대해봅니다.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 차기 컬럼비아대 총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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