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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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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뉴스북) 한파 닥친 2월, 때 아닌 아이스크림 값 인상

2023-02-08 18:27

조회수 :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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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공급가 인상으로 2월 1일부터 모든 품종이 인상되어 안내드립니다. 저희 가게는 재고 보유분으로 인해 3일부터 인상되오니 참고바랍니다.' 
 
저녁먹고 들어가는 길에 항상 들르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였습니다. 메로나를 비롯한 바 종류는 400원에서 600원으로, 빠삐코 등 쭈쭈바 종류는 6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습니다. 제일 많이 구매하는 빵빠레와 붕어싸만코 등 빵 아이스크림류, 브라보콘 등 콘 종류는 8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고 피치와 얼음류도 300~500원씩 올라 2000원입니다. 컵 아이스크림과 구슬아이스크림도 500원 이상 올랐습니다. 개당 가격으로 보면 200원에서 500원 차이지만 절반 가까이 오른 품목이 많습니다. 갈 때마다 10개 이상씩 사오기 때문에 총액으로 보면 꽤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가격 인상탓인지 기존에는 저렴한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많았는데, 이번에 보니 6000원 이상 고급 아이스크림과 과자, 쿠키, 젤리, 음료수 등 아이스크림 외 라인업이 다수 입점한 모습이었습니다. 수입 과자류도 많이 보였습니다. 두부와 깻잎만 없는 상가 슈퍼와 비슷한 내부였습니다.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업계는 제조사가 원가에 상품을 넘기면 판매자가 가격을 정해 표시하는 오픈 프라이스제로 운영되고 있어 할인점의 경우 마진을 적게 붙여 박리다매식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젠 마트에서 8개입, 편의점에서 1+1, 2+1으로 묶음 할인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새로운 전략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판매점에 비해 종류는 확실히 많으니, 간판 이름도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은 집으로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한파와 폭설이 닥친 2월에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라니… 때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대다수 아이스크림 제조 및 유통 기업들은 비수기인 겨울철에만 가격을 인상한다고 합니다. 빙그레와 해태 모두 이달에 평균 20%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여름이 오기 전 소비자가 덜 민감하게 받아드리는 겨울철에 미리 가격을 올려 비판을 덜 받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물론 새해 들어 생수부터 시작해 과자, 빵 등 식품 가격 가운데  안오른 건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이스크림도 지난해말 원유가 상승 등 재료비 인상에 이어 올해 인건비, 물류비 등 모든 제조 원가가 비싸졌습니다. 최근 오른 전기요금도 24시간 내내 냉동고를 돌리고 히터를 켜야하는 가게 특성상 직격탄을 맞았을 겁니다. 
 
다만 최근 몇년새 아파트 상가마다 우후죽순 늘어났던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가격을 인상한 후에도 상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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