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윤혜원

리더의 덕목

2023-04-10 17:45

조회수 : 1,82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리더십은 연구 대상입니다. 리더의 자질과 덕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간 여러 의견이 있었죠. 개념과 이론도 다양하고요. 가변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조직이 처한 특정한 상황이 요구하는 리더로서의 면모가 있다는 뜻이죠. 원내 사령탑 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이런 리더의 조건 가운데에서도 후자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원내대표는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꼽히는 자리죠. 더욱이 내년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선거를 이끌 원내대표직의 ‘몸값’은 비싸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승리라는 구호를 외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맞닥뜨렸습니다. 당의 내홍을 수습하는 겁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대표 체제 유지 여부를 두고 찬반이 갈린 탓입니다. 
 
이에 원내대표직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주된 기류는 이 대표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당의 혼란을 수습할 만한 후보로 흐르는 듯합니다. 이대로는 모두가 자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지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대진표는 대강 나왔습니다. 3선의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양강을 형성 중입니다.
 
박 의원과 홍 의원의 공통점은 친명(친이재명)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경쟁 구도의 이면에는 차기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낼 수 있는 누군가여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친명계가 원내대표직을 가져가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형국을 고려한 결과로도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핵심은 여전히 계파입니다. 이번 선거의 당락은 계파 간 세 싸움에 달린 양상입니다. 박 의원의 경우 대표적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만큼 비명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낙계이자 친문(친문재인)계로 알려진 홍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범친명계로도 구분되고 있습니다. 홍 의원이 처럼회나 친명계 의원들과의 교류를 넓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부터입니다.
 
누가 새로운 원내대표에 당선되든, 세 싸움을 등에 업은 결과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당에 안정과 통합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느냐에 세간의 시선은 집중될 것 같습니다. 차기 원내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 윤혜원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