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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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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출입제한 100일…'천공 보도'로 시작된 전방위 '언론탄압'

'대통령실 고발→대통령실 출입 봉쇄→KTV 사용제한'…언론 재갈 물리기 '민낯'

2023-05-19 15:36

조회수 : 7,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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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 본지 기자 고발→대통령실 출입신청 무기한 보류→KTV 사용제한' 윤석열정부의 언론 탄압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무속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보도였습니다.
 
천공 보도 이후 본지 대통령실 출입기자 교체는 무기한 보류됐습니다. 본지의 대통령실 출입 봉쇄는 19일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천공 보도 이후 본지 기자 3명이 형사 고발 당한 데 이어 한국정책방송원(KTV국민방송·원장 하종대)의 영상자료 사용 중단 통보까지 지난 100일간 본지에 대한 언론탄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속인 천공 보도 이후 멈춰버린 '대통령실 출입교체'
 
본지의 대통령실 출입기자 교체 절차는 천공 의혹 보도 전에 시작됐습니다. 본지 기자가 대통령실에 처음으로 출입기자 교체 서류를 제출한 시기는 지난 1월26일입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재직증명서 재직 기간과 신원진술서(언론사 경력 추가) 수정 제출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1월31일에 2차 서류 제출이 이뤄졌습니다. 추가로 국회 출입 증명서까지 제출하며 2월9일에 모든 서류 제출을 완료했고,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도 모든 서류 제출 절차를 마쳤다고 전달받았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되기 위해선 신원조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당시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신원조회가 끝나는 데까지 대략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통보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한 달이 지나도록 신원조회를 통과했다는 이야기는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도 단순히 경호처에서 아직 승인을 안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후 두 달이 지나도 신원조회를 통과했다는 연락은 없었고, 서류 제출 완료 이후 출입이 제한된 지 100일에 이르게 됐습니다.
 
출입기자 교체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2월2일자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육참총장 '천공·김용현, 공관 둘러봤다' 말했다">란 제목으로 본지의 천공 의혹 보도가 있었고, 다음날인 2월3일엔 대통령실에서 천공 의혹 보도를 한 본지 기자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형사 고발당한 3명 중 1명은 대통령실 출입 교체를 요청한 기자였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실이 본지의 '천공 의혹' 보도와 '출입처 문제'를 연관지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실에서 난리 났다"KTV 사용제한 '입김' 의혹
 
이후 KTV가 본지의 영상자료 사용을 전면 중단을 통보하며 대통령실이 KTV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게 됩니다. 당시 KTV 측 관계자는 지난 2일 본지에 영상자료 사용 중단을 통보하며 "대통령실에서 난리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KTV는 본지에서 <사상 초유의 'KTV 사용제한'…대통령실 '입김 의혹'까지 불거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자 8일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KTV는 영상 이용 중단 조치에 대해 "<뉴스토마토>의 불법행위와 이용약관 위반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서 난리가 났다"는 KTV 측 관계자의 발언을 보면 KTV의 공식 입장과는 정면 배치됩니다. KTV의 영상 사용제한 통보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KTV는 <시사IN>과 <오마이뉴스> 등 다른 언론사에도 영상자료 사용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모두 현 정부에 비판적 시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곳들입니다. 윤석열정부의 도를 넘는 언론 탄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겁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출입제한과 관련해 "신원조회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시정을 요구하거나 보완 서류를 요구하는 게 정상"이라며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런 답변을 안 주고 있는 게 문제다. 이런 상황이라면 천공 의혹 보도에 대한 문제 때문에 그런 것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고, (대통령실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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