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예상을 훌쭉 뛰어넘으며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국내증시에선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대표적이죠. 시장에선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 배경에 ‘숏 스퀴즈’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투자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상승할 때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서는 것을 뜻합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숏 스퀴즈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종목이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사 니콜라(NKLA)가 주인공이죠. 니콜라는 테슬라와 함께 ‘서학개미’들의 매수가 몰렸던 종목인데요.
지난 5월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 있습니다. 최근 니콜라의 주가가 완전히 반전됐습니다. 한때 0.52달러 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3일 하루에만 60.87%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선 니콜라의 급등에 숏 스퀴즈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의 이번 랠리로 인해 공매도 매도자들은 지난 30일 동안 약 1억 7600만달러를 잃었습니다. 이 손실 중 약 70%는 지난주에 발생했습니다.
상승랠리를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들입니다. 개인들은 지난주 니콜라 주식을 540만달러치 매수했고, 지난 최근 목요일에는 1년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410만달러)을 매수했죠.
금융정보 분석업체 3S파트너스는 당분간 숏스퀴즈에 따른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3S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프스키(Ihor Dusaniwsky)는 “니콜라 주식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공매도 압박이 더욱 강화되고,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공매도가 니콜라 주식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숏스퀴즈로 인한 주가 급등은 장기간 이어질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니콜라의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니콜라는 2020년 93달러까지 치솟은 적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잘알려진 숏 스퀴즈는 지난 2021년 국내에선 게임스탑(GME) 주가 폭등 사태인데요. 한주간 주가가 650% 치솟았으며 한달여만에 21배 폭등했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는 23달러로 고점(120달러) 대비 6분의 1 수준이죠. 니콜라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사그라들면, 1달러 아래로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