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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hongyeon1224@etomato.com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현장 외인화

2024-10-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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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기 양주시 소재 양주회천 A-15B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 지하주차장에 철근이 누락된 전체 154개 기둥을 보강하는 하중분산 지지대 등 보강 설비가 설치돼있다. (사진=뉴시스)
 
요즘 건설 현장을 가면 여러 나라 언어로 안내나 설명문이 붙어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건설 현장은 위험하고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들은 국내 근로자보다 소통이 힘들고 숙련도 있는 업무를 한 경험이 부족해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건설사들은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요. AI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다양한 언어로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하자와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 부족을 지목하고 있죠.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지하 공정에서 통솔 관리자는 부족하고 제대로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도면에 있는대로 시공을 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건설현장의 내국인 인력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입 장벽이 낮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겁니다. 평당 작업량에 따라 임금을 받다 보니 작업 질보다는 속도에 주안을 맞추다 보면 결국 철근 결속 문제들이 발생하죠. 품질을 기대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하자는 계속 늘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최근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건설업계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도 내놓았습니다. 청년층 유입을 위한 직업 교육 강화와 숙련 기능인의 대우를 개선하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또 외국인력 활용 규제도 완화돼 건설 현장 간 인력 이동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이죠. 
 
외국 인력 수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관리하는 시스템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건설 현장에서는 기능공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지금 대부분의 외국인은 조력공이죠. 필요한 구체적인 대상을 정해서 교육을 적절하게 한 뒤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안전관리 모델을 잘 구축하고 현장에서 위험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과 개선 노력도 이뤄져야겠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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