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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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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2024-10-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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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와 너무 이쁘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습니다. 화약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화그룹이 매년 100억원을 투입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올해 20회를 맞았습니다. 폭죽으로 수놓은 가을 밤하늘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0만명의 인파가 몰립니다.
 
필자는 그동안 인파로 인한 수고로움을 피해 왔으나 올해는 불꽃을 보기 위해 한강을 찾았습니다. 행사 중심지까지 갈 엄두는 내지 못하고 국회의사당과 맞닿아 있는 서강대교 인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민들은 대교를 따라 줄지어 폭죽을 감상했고, 교통 체증에 멈춰 선 차와 버스 안에서 감상에 젖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불꽃과 함께 인근 상권의 매출도 함께 터졌습니다.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여의도와 이촌동 일대 12개 편의점 매장의 하루 매출은 전주 대비 최대 8.7배 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시간 동안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매장도 있었습니다. 라면, 호빵, 커피 등 먹거리를 비롯해 돗자리와 추위를 녹일 핫팩, 무릎 담요 등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에도 한강 인근 음식점과 호프집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비용 상승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자영업자에게는 반가운 일입니다.
지난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가을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전년 동기 대비)로,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무섭게 오른 물가를 감안하면 대다수 국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울러 올해 8월 기준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수는 11만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56만4000명)의 20%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1999년 8월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 중 절반가량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이하 청년이라는 점입니다.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내수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많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펼쳐진 불꽃축제로 시민들은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30분에 걸쳐 터진 한국팀의 폭죽에 사람들은 환호했고, 폭죽이 더 크고 아름답게 터질수록 환호성은 커졌습니다. 마지막을 향해 가며 불꽃이 연발할 때는 동시에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간의 시름을 잠시나마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불꽃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크고 넓게 불꽃을 쏘아 올리자"고 말했다고 하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은 불꽃처럼 희망을 잃지 않는 연말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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