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지하

신작 '가격동결' 애플에 삼성, 보급형 FE로 맞서

애플, 아이폰15 4개 기종 공개…디자인·성능 개선

2023-09-13 15:35

조회수 : 4,48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애플이 업계 예상과 달리 새로운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에서 '아이폰 금지령'이라는 중국발 리스크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애플에 맞서 삼성전자는 보급형 '팬에디션(FE)' 제품군 다양화 전략으로 갤럭시 점유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원더러스트' 행사에서 선보인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 모델(6.1인치)·플러스(6.7인치)·프로(6.1인치)·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됐습니다. 전작과 같은 라인업으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울트라 모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이폰15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USB-C가 표준 모델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한 유럽연합(EU)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기종에서 M자 모양의 '노치'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채택됐습니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케이스는 티타늄 소재가 처음 적용되면서 무게가 가벼워지고 베젤(테두리)도 보다 얇아졌습니다. 업계 최초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A17 프로' 칩도 탑재돼 성능·에너지 효율이 개선됐습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디자인·성능 변화에도 애플은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125만원(128GB), 플러스는 135만원(128GB), 프로는 155만원(128GB), 프로맥스는 190만원(256GB) 등으로 책정됐습니다. 함께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9의 가격도 동결(59만9999원)됐습니다.
 
당초 업계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100달러(약 13만원)가량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의 아이폰 사용 제재가 이번 애플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가격 인상보다는 판매 촉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9.5% 줄었습니다. 애플의 출하량도 11.7% 감소했습니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이는 애플의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오는 15일부터 미국과 영국, 중국, 인도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는 사전 주문을 받습니다. 공식 출시일은 22일입니다. 다만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출시 시기로 추석 연후 이후인 다음 달 초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경쟁사 애플의 공세에 삼성전자는 보급형 갤럭시 FE 신제품으로 반격할 전망입니다. 지난달 공식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5' 시리즈의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올 초 선보인 일반 바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FE 모델로 갤럭시 고객 이탈 최소화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작 공개 하루 전인 12일 한정판 '갤럭시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429만원)'을 선보였습니다. 이 에디션은 최신형 '갤럭시워치6 40mm 블루투스'와 가죽 케이스 2종, S펜 등으로 구성됐는데, 약 7시간 진행된 추첨 판매에 11만명이 응모해 완판됐습니다.
 
갤럭시S23 FE 연내 출시도 예상됩니다. FE 모델은 전작의 주요 기능을 담으면서도 가격과 사양을 낮춘 보급형 제품입니다. 갤럭시S23 FE로 추정되는 모델명 'SM-S711B/DS'는 최근 인도표준국(BIS) 인증을 받았고, 삼성닷컴에는 해당 기기에 대한 고객지원 사이트도 개설됐습니다.
 
갤럭시탭과 갤럭시 버즈의 FE 모델도 조만간 공개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에서 '갤럭시탭S9 FE' 기본형(SM-X516N) 모델에 대한 적합성 평가인증(전파인증)을 받았습니다. 과거 사라졌던 윙팁(이어폰 고정 장치)을 다시 채용한 갤럭시 버즈 FE(SM-R400N) 모델도 최근 독일 삼성닷컴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들 FE 제품도 이르면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 신지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