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 이사장은 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27일 복수의 여권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각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교체설이 제기됐던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단독 검증이 진행 중입니다. 손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손 이사장 후임으로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차기 수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후임 금융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은 물론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어렵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무부 관료 출신의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안정 등에서 성과를 내며, 1년6개월여 동안 금융위원회를 무난하게 이끌었습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매도 이슈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원칙과 신중론을 고집했는데요. 여권의 큰 불만을 사며 교체설이 돌았습니다.
차기 금융위원장 단독 검증을 받는 손 이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21일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습니다. 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1964년생인 손 이사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인창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33회 행정고시를 통해 통해 관료 생활을 시작했으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29회)과는 4년 선후배 사이입니다.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윤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꼽혔던 김소영 부위원장은 현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차기 금융위원장은 물론 대통령실 경제수석 행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능력에 대한 의문과 함께 재산 등의 문제로 청문회 인사검증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국내 업무에 복귀하면서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하면서 후임 인선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임 경제당국 수장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