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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쾌승 거둔 싱가폴전, 정식 감독과 탑시드 관건

2024-06-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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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아마 6월6일 월드컵 2차 예선을 본 사람들은 오랜만의 쾌승에 그나마 위안받았을 겁니다. 7:0이라는 스코어가 쉽게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해설하던 한준희 위원은 싱가포르를 우리나라가 7:0으로 이긴 게 70년대와 1990년이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직전 감독인 클린스만 때도 5:0으로 이겼지만 홈에서 거둔 승리였고, 이번에는 원정을 가서 7:0으로 승리한 거니까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쾌승을 해놓으니 김도훈 임시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하자는 말도 조금씩 나오나 봅니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의 경기를 마친 김도훈 감독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기대감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이 질질 끌리고, 결렬된 사람도 나오면서 외국인에 대한 기대가 조금이나마 깎이고, 국내인을 생각하는 사람도 생기는 겁니다.
 
기대감이라는 건 묘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싱가포르에서 경기하는데 한국 상암경기장인줄 알았습니다. 한국 응원 소리만 들리고 싱가포르의 리액션이 별로 없는 풍경. 7:0이 되는데도 생각보다 별로 분노하지 않는 관중들. 손흥민 찍기 바쁜 광경. 아무래도 싱가포르인들은 자신의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 분위기가 저럴 테죠.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최근에 망가졌어도, 저런 식으로 기대감을 바닥까지 낮출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주변에서는 경기 전에 싱가포르와 라이벌이라는 극단적인 자조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김도훈을 정식 감독으로 돌리는 너무 손쉬운 선택에 너무 기울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단 김도훈 임시감독은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줬으면 합니다. 한국 대표팀이 최종예선 진출은 확정해서 다행이지만, 톱시드를 받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톱시드를 받아야 수월하게 최종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요.
 
중국과 경기할 때 부상을 염려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부상도 실력이라는 요상한 말이 있는데, 김도훈 임시감독이 그 부분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더더욱 무기력해진 중국이 선제골 먹고 맥이 풀려서 거칠게 할 의욕도 없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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