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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토크쇼

2024-06-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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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개봉한 '악마와의 토크쇼'(감독 캐머런 카이네스)는 1977년 핼러윈 전날 밤, 미국의 한 생방송 심야 토크쇼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입니다. 극 중 잭 델로이는 심야 토크쇼 '올빼미 쇼'의 진행자로 발탁돼 인기를 끌며 '부동의 시청률 1위' 자니 카슨의 '투나잇 쇼'를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투나잇 쇼'를 넘어서진 못했고 에미상 수상도 실패합니다. 시청률에 목말랐던 잭은 암 투병 중인 아내 매들린 파이퍼를 토크쇼에 출연시켜 인터뷰를 진행하는 강수를 둡니다. 매들린이 출연한 방송은 '올빼미 쇼'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결국 '투나잇 쇼'를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매들린은 얼마 뒤 사망했고 실의에 빠져 잠적했다가 돌아온 잭은 다시 자극적인 방송을 이어갑니다. 방송국과 재계약을 앞둔 잭은 조바심을 내지만 시청률은 계속 하락했습니다. 저조한 시청률에 압박받던 잭은 시청률 집계일인 핼러윈 데이에 특집 방송 '악마와의 토크쇼'를 진행합니다. '악마와의 토크쇼'에는 영매사 크리스투, 전직 마술사이자 초능력 사냥꾼 카마이클 헤이그, 악마에 빙의된 소녀 릴리, 릴리와 소통하는 초심리학자 준 로스 등이 출연했습니다. 방송 중 섬뜩한 이상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는 방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잭과 프로듀서는 시청률을 위해 방송을 강행합니다. 그리고 이내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현실 풍자 블랙코미디 호러 영화입니다. 방송국의 시청률 지상주의, 선정적 방송 행태를 꼬집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악마와의 토크쇼'가 아니라 '악마의 토크쇼'라는 생각이 듭니다. 종편 등 우리나라 방송국의 수많은 행태가 떠오르고요. 유족이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고 이선균 씨의 유서를 무단으로 공개하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가 사는 오피스텔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등 소란을 피우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사망한 날 구급차를 따라가며 노 의원 시신 이송 장면을 생중계하는 행태가 '악마와의 토크쇼'와 뭐 크게 다를까요. 그러면서도 매번 부끄러운 줄 모르는 태도를 보이니 이 또한 '악마와의 토크쇼'와 닮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포스터 (사진=찬란)
 
박대형 기자 april2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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