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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엉켜가는 대한통운 매각..본입찰 연기될 듯

포스코·CJ '분리매각', 롯데 '일괄매각' 주장

2011-05-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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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최대 M&A(인수합병) 매물인 대한통운(000120) 매각이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을 놓고 주간사, 인수후보간 이견을 보이며 실타래처럼 엉켜가고 있다.
 
대한통운 본입찰을 열흘 앞둔 가운데 매각 주간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우건설(047040)은 본입찰 안내서 발송도 인수후보기업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입찰(13일)과 우선협상대상자(16일) 선정 역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한통운 매각일정이 차질을 빚는 원인은 대한통운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때문.
 
 
◇ 포스코·CJ '분리매각', 롯데 '일괄매각' 주장
 
우선 인수 후보기업인 POSCO(005490)CJ(001040)는 금호터미널의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롯데는 일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CJ는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물류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외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인수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유통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 롯데는 물류뿐만 아니라 금호터미널 내 복합문화공간인 유스퀘어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현재 금호터미널 유스퀘어에는 신세계(004170)백화점을 비롯해 CGV, 교보문고,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확보하며, 광주 최대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지리적 혜택 덕분에 광주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 2131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달성하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면 오는 2015년 이후 신세계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 금호아시아나 vs. 대우건설..매각 주체간 이견
 
매각 주간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18.98%)과 대우건설(18.62%) 역시 매각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분리매각을 대우건설은 일괄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본사인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 7개 직영터미널과 7개 위탁터미널, 5개 지분 및 임차터미널 등 총 19개의 터미널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터미널이 금호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 때문에 대한통운과 분리 매각한 후 재매입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일괄 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통운 매각 논란은 지역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광주상공회의소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한통운과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면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수후보 기업이 기업논리만 내세워 점포 임대료나 매표 수수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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