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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KB국민은행의 '변신'..온라인창구→상담창구로 바꾼다

신설·이전 영업점 대상..내점 고객수 감소·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영향

2012-08-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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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KB국민은행이 시대흐름에 발맞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온라인창구와 상담창구로 구별돼 있는 영업점의 레이아웃이 상담창구로 일원화돼 가고 있다.
 
온라인창구(하이카운터)는 입출금·공과금 등 단순 업무처리를, 상담창구(로우카운터)는 상품안내 및 판매를 담당하는 창구다.
 
이는 영업점을 방문하는 내점 고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력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온라인창구에서 업무를 담당했던 기존 비정규직 행원들은 입지가 좁아지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영업점 환경개선 공사가 계획된 34곳 중 27곳에 대한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공사가 진행된 곳 가운데 시설이 낙후됐거나, 신설·이전되는 10곳 이상의 영업점이 온라인창구 대신 상담창구로 영업점의 레이아웃을 변경했다.
 
KB국민은행이 잇따라 영업점 공사에 나선 이유는 인터넷뱅킹에 이어 스마트폰뱅킹마저 활성화되면서 내점 고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내점 고객들이 과거 보다 많이 줄었다"며 "업무를 빨리 처리해줘야 하는 고객들이 줄고 상담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하이카운터인 온라인창구가 상담 위주의 로우카운터로 교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문제로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신설되거나 이전되는 영업점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정규직 행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동일 임금 동일 노동' 원칙에 부합하기 위한 점도 영업점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사무인력(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되면서 어떤 영업점에는 사무인력이 없는 정규직 영업점이 생겼다"며 "업무의 동일 임금 동일 노동에 부합되지 않은 점도 영업점 창구의 레이아웃을 조정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비정규직인 무기계약직 행원 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매년 150명에서 180명이 전환된 것과 비교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05년 9월23일부터 올해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 행원은 모두 1241명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환경 변화에 대해 고객의 금융 편의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 업무별로 여러 창구를 찾으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한 자리에서 수신·여신· 재신고 등 은행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환경과 인력 여건이 바뀌면서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해외 선진 은행처럼 KB국민은행의 고객들의 금융 편의성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창구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기존 비정규직 행원(사무인력)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인 자신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KB국민은행 비정규직 행원은 "10명 미만의 점포에 온라인창구가 없어지고, 정규직 행원들이 업무를 보게 한다는 말이 들린다"며 "앞으로는 사무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기존 사무인력은 콜센터로 보낸다는 소문도 행내에서 돌고 있는 등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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