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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CJ 뚜레쥬르 가맹 확장 자제 선언..경쟁사 주목

2012-1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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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CJ(001040)그룹의 외식전문 자회사인 CJ푸드빌(대표 허민회)이 뚜레쥬르 가맹점의 확장자제를 선언했다. 논란이 돼온 골목상권과 동네빵집과 관련한 사회적 여론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특히 동일 가맹점에 대한 거리 제한을 통한 동반성장 기조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동네빵집으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대기업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J푸드빌은10일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보호라는 사회적 여론에 적극 부응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확장자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논의과정에서 대한제과협회 등은 프랜차이즈 빵집의 확장자제를 요구해왔다.
 
파리바케뜨를 중심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빵집 가맹점주들과 동네 빵집간에 첨예한 의견대립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CJ푸드빌은 대한제과협회측이 요구해온 총량제 등을 적극 수용하는 방식으로 확장자제를 할 방침이다.
 
총량제는 프랜차이즈 빵집의 매장 수 증가분을 일정수준이상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총량제의 기준은 동반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며 우리는 총량제 기준 뿐 아니라 그 외 동반위 결정 사항도 수용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뚜레쥬르의 가맹점 수는 1281개로 파리바게뜨(3095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번 결정으로 뚜레쥬르는 경쟁사 파리바게뜨와의 매장 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것은 물론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골목상권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식품 대기업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허민회 CJ푸드빌 대표는 "일부 사업적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동반성장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해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며 2017년 뚜레쥬르는 전세계 4000여개 매장을 열어 맥도날드, 얌(Yum!)과 같은 글로벌 외식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뚜레쥬르는 동남아에서는 이미 1등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으며(베트남) 국내 동종업계 유일하게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도 체결했다.
 
뚜레쥬르는 이와 함께 자사교육 인프라를 동네 빵집에 제공하는 등 상생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가맹점주를 위해 운영중인 '프랜차이즈 아카데미'를 동네빵집에도 개방해 기술 및 위생 교육은 물론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케팅, 손익 관리 등을 포함한 매장 운영 노하우도 적극 전수할 예정이다.
 
또 빵을 주제로 한 사회적기업 '용감한 컵케이크' 지원 사례를 유사 사회적기업의 창업 시 더욱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용감한컵케이크'에 CJ푸드빌은 오븐 등 설비는 물론 기술 및 위생교육, 재료, 컨설팅 등을 무상 지원해왔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8월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안 발표시,업계 처음으로 인테리어 지원 비용으로 160억원의 상생자금을 마련해 가맹점들에게 무상 지원해왔으며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500m 거리제한을 골자로 한 모범거래기준을 적극 수용해 실행하고 있다.
 
한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이미 지난해 출점 제한을 발표했기 때문에 뚜레쥬르의 발표가 전혀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PC의 출점 자제 발표 이후 매장수가 늘어난 점을 들며 실천 실행의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올해(1월~10월)에만 69개의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지난해 8월에 동반상생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내 출점을 자제한다는 입장을 드린 바 있다"며 "향후에도 동반성장위 협의에 성실히 임해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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