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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초점)올해 첫 FOMC회의..출구전략 시동거나

2013-01-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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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경기부양책 종료시점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의 통화완화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양적완화 종료 시기와 관련해 위원들의 이견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연준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첫 FOMC, QE축소 논의여부 '촉각'
 
◇미국 연방준비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30일 이틀 일정으로 올해 첫 번째 FOMC를 갖는다.
 
연준은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는 한 고용지표가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매월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과 450억 달러의 장기국채 매입을 계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첫 FOMC에서도 연준은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점은 FOMC에서의 주요 쟁점이 추가 완화여부가 아니라 완화를 언제부터 축소해야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완화가 미국 경제회복을 이끄는 데 기여한 것은 맞지만 지속될 경우 인플레 우려와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완화정책이 정크본드 및 기타 위험자산들의 가격을 끌어 올렸다”며 “급격한 조정은 또 다른 경제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완화정책이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지나칠 경우 금융시장 혼란으로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3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도 양적완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자산 총액은 2008년 9월 9240억달러에서 3조130억달러로 세 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말 공개된 FOMC회의록에서 몇몇 위원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될수록 잠재적인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QE 종료는 '시기상조'..논의에 그칠 듯 
 
반면, 연준 내 온건파들은 경기회복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국채매입을 가능한 한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전까지 모기지담보부증권과 국채 매입을 가능한 한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통화정책을 지지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작된 2% 급여세 감면 종료로 소비지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현 통화정책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구스타보 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완화에 따른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재정긴축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연준이 2014년전까지 자산매입 종료를 고려할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행보가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종료를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맥 윌리엄스 런던 컨설턴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결정이 글로벌 통화전쟁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이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는 동안 미국이 이와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불안한 美국채..FOMC 이후 안정 찾을까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여부를 둘러싸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미국 채권시장이다. 그간 양적완화에 힘입어 랠리를 지속해 온 미국 채권시장에 연준의 정책 노선 변경은 급격한 조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올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가격 하락)하기 시작해 29일 1.97%까지 치솟았으며 장중에는 2%를 웃돌기도 했다.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 7월 1.37%에서 60bp(bp=0.01%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연내 2.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윌리엄 오도넬 RBS시큐리티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채권금리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결국 추세는 상승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정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FOMC에서 출구전략을 의미하는 작은 단서라도 나올 경우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 같은 우려는 지나치다는 지적과 함께 연준이 올해 첫 FOMC에서 기존의 부양 입장을 재확인시켜준다면 미 국채의 가파른 조정은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연준 부총재를 지냈던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연준이 이번주 FOMC에서 부양조치를 끝낼 준비를 할 것이란 섣부른 예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출구전략을 논하는 시기는 절대 빨리 오지 않을 것"이라며 "2014년에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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