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임효정

(단독)현대카드, 디자인 강조하다 'IC칩' 놓쳤다

퍼플·레드 등 모든 리퀴드메탈 카드 교체 불가피

2013-02-01 15:14

조회수 : 18,49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현대카드의 리퀴드메탈 소재 '퍼플', '레드'카드를 비롯해 '잇 카드(it card)'가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오는 2015년부터 집적회로(IC)칩을 통해 신용거래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리퀴드메탈 등 현대카드에 쓰인 신소재에는 재질 특성상 IC칩을 탑재할 수 없어 향후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리퀴드메탈 소재의 퍼플, 레드카드 등은 교체발급하고, 하이퍼두랄루민드메탈 소재의 잇 카드는 발급을 중단하는 쪽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011년 블랙카드에 이어 퍼플카드와 레드카드 고객에게도 리퀴드 메탈로 제작된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잇 카드'를 출시해 VIP카드 고객에게만 발급하던 리퀴드메탈과 하이퍼두랄루민드메탈 두 가지 신소재 카드를 추가비용만 지불하면 일반카드에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리퀴드 메탈은 최첨단 의료기기나 초정밀 산업기계 등에 사용될 만큼 가장 단단한 소재로, 흠집이 거의 생기지 않고 섬세한 디자인 구현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재질 특성상 ATM기기 이용이 불가능하고, IC칩도 탑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현대카드는 카드 발급 시 리퀴드메탈카드와 일반카드 두 장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날부터 IC카드 전환이 시범 운영돼, 2015년 1월부터는 카드 대출, 신용거래도 일제히 IC칩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 상태라면 리퀴드메탈 등 신소재로 제작된 현대카드는 IC칩이 없어 향후 결제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경 IC칩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아직은 신규발급 시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올 하반기부터 리퀴드메탈 카드에 IC칩을 탑재해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잇카드의 하이퍼두랄루민 소재는 IC칩 탑재가 불가능해 발급을 중단시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레드카드는 리퀴드메탈 소재로 발급 받을 경우 8만원의 수수료를, 잇카드는 하이퍼두랄루민과 리퀴드메탈 각각 6만원,1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퍼플카드는 연회비에 포함된 수수료로 리퀴드메탈 카드도 추가로 발급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카드로 회사 측에서는 발급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발급 수가 많지 않아도 이용자들이 대부분 VIP고객임을 감안할 때 현대카드로서는 고객불편이 발생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를 회수해 교체한다해도 소재 원가가 높은 만큼 카드사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리퀴드메탈을 도입한 당시에는 IC칩 의무화가 아니었기때문에 현재 우리도 난감한 입장"이라며 "현재 금융당국과 논의 중에 있으며 의무화되는 시점에 고객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체발급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현대카드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레드카드 등 몇몇 카드에 IC칩 탑재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카드가 조만간 문제를 해결한다고해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임효정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