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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마켓인터뷰)건설株, '체감경기악화' vs. '정책기대감'

2013-03-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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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어제 쌍용건설 워크아웃이 결정됐는데요. 쌍용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쌍용건설 워크아웃 이슈부터 건설업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쌍용건설 워크아웃 개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쌍용건설 채권단은 어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었는데요. 예정대로 기업개선작업, 워크아웃을 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협의회에는 우리, 국민, 신한, 하나, 산업은행 등 40개 채권금융기관 중 34곳이 참석해 채권금액의 95%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앞으로 3개월간 채권 행사가 유예되고요. 실사작업을 통해 쌍용건설의 존속가치 또는 청산가치 여부를 평가합니다. 이후 추가 유동성 지원 및 출자전환 등 회생 방안을 마련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 지난주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일주일만에 개시된거죠 그간 과정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 지난 화요일 쌍용건설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고요. 어제 채권단이 결정한 건데요. 쌍용건설이 외환위기에 의한 워크아웃에서 빠져나온 지 8년 만에 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겁니다.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 상탭니다. 2011년 1689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511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2년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률이 197.6%로 전액잠식 상태인데요.
 
이로 인한 부도와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결정한 겁니다. 현재 쌍용건설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번에 워크아웃이 개시됨으로써 4월 중순쯤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겠고요. 출자전환이나 감자로 상장폐지 요건이 사라지면 6월말쯤 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김형근 연구원께서는 워크아웃이 최선이었다고 보십니까. 쌍용건설 기업상황에 대한 평가와 워크아웃 신청에 대한 평가까지 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주택관련사업을 늘리면서 PF대출잔액이 늘어난 점이 가장 큰 리스크였다고 보셨습니다.
 
사실 쌍용건설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왔는데 어쩌다 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거죠.
 
기자 : 해외건설에서는 수익을 확대했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쌍용건설을 워크아웃으로 내몰았습니다.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처한 쌍용건설은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할인 매각에 들어갔고요. 이것이 다음 분기 순손실로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대주주의 지원이 불가한 상황이라 만약 중간에 유상증자나 매각이 성사됐다면 유동자금 확보가 가능했겠지만 이마저도 계속해서 좌절되며 결국 부도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대주주였던 캠코는 2008년 1차 매각 실패 이후 2011년 1차례, 2012년 4차례 연이어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 이번 워크아웃과 관련해 쌍용건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 워크아웃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 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쌍용건설은 해외건설사업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 공급만 지원되면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매각이 가능할 거라는 겁니다.
 
앵커 : 아직 사업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의미입니까.
 
기자 : 쌍용건설은 고급건축과 고난도 토목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창사 이래 해외에서만 10조원의 수주고을 올렸고요. 현재 8개국 17개 현장에서 약 3조원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사전 입찰자격심사를 통과하고 입찰 중인 프로젝트만 23조원에 달합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김형근 연구원께서는 쌍용건설의 사업 경쟁력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또 워크아웃 개시 후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통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좋은 회사에 매각이 된다면 회생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번 쌍용건설 사태로 건설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을텐데요.
 
업계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쌍용건설을 제외하고도 100대 건설사 중 21개 업체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12위인 두산건설은 얼마 전 그룹의 지원으로 위기를 피했고요.
 
올해는 연초부터 업계 17위 한라건설과 19위 계룡건설산업이 신용평가가 한단계 떨어지며 불안한 분위기까지 조성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10대 기업이라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주택 경기가 장기간 침체기고 국가의 사회간접자본투자가 줄고 있어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분양 사업 하나만 잘못되도 바로 부도에 내몰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돕니다.
 
앵커 : 실제로 체감경기지수도 낮게 조사됐다죠.
 
기자 : 건설업 체감경기가 30개월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54.3으로 지난 1월보다 11.1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8월 50.1을 기록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인데요.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이와 반대 의밉니다. 하지만 지수가 50대를 기록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업체별로 보면 대형업체 경기실사지수는 지난 1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72.7로 나타났고요. 중견업체 지수는 48.0으로 지난 1월보다 18.7포인트 떨어져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룹사가 아닌 건설사들은 자금 지원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 위기감이 클 텐데요. 국내 주택 경기가 근본적인 문제일텐데 건설업계 업황 전망 어떻습니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김형근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4월~5월에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활성화 방향으로 전개되면 중소형 건설사들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대해볼 만 할까요.
 
기자 : 지난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정발표에서 현재 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전체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파악했고요. 시장 부양을 위해 과도한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부동산 과열기 때 도입된 종합부동산세,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등이 대거 손질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제도는 잠재적인 임대사업자인 다주택자에게 세 부담을 주고 주택 거래도 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온 만큼 폐지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 분양가 상한제도와 보금자리주택 사업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인 5년간 행복주택 20만가구 건설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도심 유휴지에 주택을 건설해 임대할 계획입니다.
 
새 정부는 이르면 3월 말, 늦으면 4월 중 부동산 종합 대책을 발표할 전망인데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담기로 했습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김형근 연구원께서는 새 정부 정책 모멘텀 기대해도 좋다고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단기적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월세 상한제 도입, 행복주택 20만호 건설 등의 정책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활성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제 관심은 주식시장에서의 건설업종 투자전략일 텐데요. 아직은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요. 저점에서 관심가져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김형근 연구원께서 쌍용건설 상장폐지 막을 수 있을지 향후 전망부터 건설업종 투자전략까지 잡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쌍용건설의 경우 재무건전성이 있는 회사에 매각되고, 이후 토목과 건축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좋은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셨습니다.
 
건설업종은 기업들의 워크아웃과 체감경기 둔화로 우려가 여전한데요. 하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죠. 때문에 향후 우려과 기대 중 어디에 무게를 실어갈 지는 이슈들 체크해 보시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쌍용건설 워크아웃 개시와 건설업계 상황까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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