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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연준, 고개든 디플레 우려..기류 변화 '감지'

2013-04-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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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양적완화 종료 여부를 놓고 연방준비제도(Fed)내부에서 의견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위원들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경고해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최근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통화정책을 둘러싼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Fed내 일부 위원 디플레 우려 '경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연준이 자산매입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인플레이션 목표에 근접하면 양적완화를 중단해야하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산매입을 늘리는 경우에 모기지담보증권(MBS)대신 국채 매입을 늘리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목표 유지를 촉구했다.
 
그는 실업률이 5.5%로 하락할 때까지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하는 등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물론, 양적완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재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경제방송에 출연해 "내가 독재자였다면 당장 자산구매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커졌다는 전제하에 나온 발언이다. 
 
실제 래커 총재는 같은날 샬럿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인플레이션이 계속 2% 아래로 간다면 목표치에 닿게 하기 위해 부양책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하락...양적완화 조기종료 논의 사라질 듯 
 
주요 외신은 그 동안 연준 내부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블라드 총재 등이 디플레 위험을 경계하고 나선 점을 주목했다.
 
실제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감소해 보합을 예상하던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심리지수는 4월에 72.3으로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2% 감소해 4개월만에 하락으로 돌아섰고 전년대비로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와 소매지표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가격 하락, 즉 디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BOJ)이 디플레이션 탈피와 인플레이션 2% 달성을 목표로 한 공격적인 경기부양도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준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을 확대했던 금융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의 달러 강세와 채권시장 조정은 연준의 자산 매입이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때문이었지만 연준이 디플레이션을 주목해 자산 매입 확대를 논의하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쉬 파인먼 도이치뱅크 DB어드바이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은 너무 높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낮아 연준이 두 가지 목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따라서 연준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고 특히, 인플레이션 통계 때문에 여름 쯤 자산매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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