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혜진

(마켓인터뷰)세계 통화 전쟁..금 가치 재부각?

2013-05-07 10:37

조회수 : 3,08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
========================================
<앵커>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이 시간 뉴스토마토 보도국 이혜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전 세계가 통화 전쟁에 한창입니다. 각국 통화의 가치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데요. 때문에 금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값의 동향과 전망, 투자전략까지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기자, 요즘 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하죠?
 
<기자>네. 최근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 기조를 강화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에만 535톤의 금을 사들였다고 하는데요. 지난 1964년 이후 최대 규모로 금을 매입한 겁니다.
 
최근에는 주요 선진국 뿐 아니라 러시아나 카자흐스탄같은 나라들도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달러나 유로화를 중심으로 자산을 구축했던 각국이 이제는 금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겁니다. 지난주 노동절에는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몰려와 대거 금 쇼핑에 나섰을 정도인데요. 홍콩의 유명 귀금속 브랜드 매장은 연휴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구요. 골드바같이 묵직하고 큰 상품의 경우 바로 매진이 됐다고 합니다.  
 
<앵커>네. 금 인기가 대단하네요. 이렇게 금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선진국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 기조를 강화하면서 금 선호 현상이 강화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일 3차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양 의지를 다졌습니다. 일본도 강력한 양적완화책을 지속하고 있죠. 이렇게 해서 시중에 돈이 풀리면 통화 가치가 낮아지게 되죠. 여기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종의 '보험'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리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금의 인기가 높아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근본적인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께 자세한 설명 들어보도록 하죠.
 
<연구원>시장에서 금을 공급하는 유일한 수단이던 중앙은행은 2008년을 기점으로 금의 순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그 이유로는 종이화폐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외환보유고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달러화, 유로화에 대한 위상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가장 안전한 자산인 금을 보유함으로써 금융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계속 금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네. 금의 인기가 많아진 배경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금값 동향도 궁금한데요. 최근 금값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기자>네. 금값은 지난달 16일 최근 2년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지금까지 11%정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금값은 5% 가량 반등했었는데요. 금값은 현재 전일 대비0.3% 오른 146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실 2011년까지 10년간 금값은 계속 상승세에 있었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금값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양적완화 덕에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습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온스당 1882.96달러에 고점을 찍었구요. 그러면서 주춤하던 금값이 지난달 15일에는 3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361.1달러까지 곤두박질친건데요. 9.3% 가량 폭락한겁니다.
 
당시 금값 급락에는 일단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중국이 세계 2위의 금 수요국이기 때문인데요.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 금을 소비할 여력도 줄어들지 않겠냐는 우려감 때문이죠.
 
금값이 당시에 하락했던 원인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동현 연구원의 분석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4월15일 금값의 급락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요.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금 매도 계획을 밝히면서 일단 시장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글로벌 금ETF의 금 보유량이 감소세에 있었는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금값에 약세로 작용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금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국가인데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신흥국의 금 수요도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되었습니다.
 
<앵커>네. 지난달 중순 금값이 급락했던 원인까지 짚어봤습니다. 갑자기 급락하기도 했었던만큼 금값의 최근 상승이 추세적 상승인지, 일시적 반등인지 여부도 궁금하네요. 시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네. 일단은 금값이 연초에는 1700달러선을 기록했다가 1360선까지 급락했기 때문에 최근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도 여전한 상황이죠. 달러 약세 등 금값이 오르기 위한 글로벌 여건이 아직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최근 금값의 상승이 추세적 상승인지 일시적 반등인지 전문가의 의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손동현 연구원입니다.
 
<연구원>ECB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로 인하하면서 금 가격이 반등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로 보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금 가격 급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와 금ETF 매물출회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 금을 인식하는 의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상승 추세 복귀시점은 지연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네. 연구원님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금값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최근 금 투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고 하던데요.
 
<기자>네. 금 매수파와 금 매도파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일단 금을 사자는 쪽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풀고 있기 때문에 금의 가치가 높아질 일만 남았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금을 팔아야한다는 쪽은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는 연준이 '출구 전략'을 고민할 때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4월 고용지표도 양호하게 나왔죠. 따라서 양적완화책이 종료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된다는 이야깁니다.
 
금을 사는 것과 파는 것,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할까요? 손동현 연구원의 의견, 직접 들어봤습니다.
 
<연구원>양적완화가 종료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락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양적완화 부담이 금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구요. 또한 금 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저점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양적완화의 종료 전제조건은 경기회복인데요. 경기회복이 되면서 금 가격이 실물수요, 투자수요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이 인플레이션 해지수단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가 제로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서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이자비용도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네. 연구원님의 의견 들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재미있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워런버핏이 금 투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면서요.
 
<기자>네. 워런버핏의 경우 지속적으로 금 투자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주식 투자에 대한 사랑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나온 뉴스 살펴보자면 워런 버핏이 주주총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금 가격이 온스당 800달러 밑으로 내려가도 금은 절대로 안 사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참고로 지금 금값은 1470달러 수준입니다. 거의 헐값으로 내려가도 안 사겠다는 이야기죠.
 
워런 버핏은 그 이유로 "금의 경우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누군가 비싸게 사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반면 존 펄슨같은 억만장자는 또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금 투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금 투자 현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향후 금값 전망과 함께 투자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손동현 연구원의 의견 계속해서 들어봅니다.
 
<연구원>아직까지는 글로벌 금ETF의 금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조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유로존 국가들의 추가 금 매도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도나 중국의 금 매입세가 어느 정도 금 가격의 저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도같은 경우에는 5월 이후에 시작되는 결혼 성수기에서 금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저가 매수세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 가격의 급락 이후에 금화 판매가 단기적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세는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을 투자하는 방법에 있어서 크게는 세 가지를 고려할 사항이 있는데요. 환 헤지 능력, 그리고 국제 금 가격에 얼마나 민감하게 추종하는가, 수수료 측면에서 저렴한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뛰어난 상품으로는 금ETF와 금펀드를 추천드리는데요. 금ETF 같은 경우에는 금 가격과의 상관계수가 0.96을 기록하고 있어서 국제 금가격을 매우 뛰어나게 추종하고 있고, 환 헤지가 가능한 상품이면서 수수료 같은 경우에 있어서 1% 미만이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네. 금 투자에 대한 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자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혜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