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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효성 2분기, 스판덱스 날았다..성장세 지속

중공업 적자폭 확대..하반기 실적의 복병

2013-07-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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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효성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004800)이 스판덱스를 필두로 한 섬유 부문의 호조로 올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판덱스의 원료가 되는 PTMG 가격 하락과 더불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섬유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
 
다만 중공업 부문에서 저가 수주 물량이 일부 반영,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2분기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25% 증가한 11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6% 증가한 3조 19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 호조세 스판덱스..전분기 이어 2분기에도 효성 이끌어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올 2분기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 1116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500억원 이상을 섬유 부문이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력 상품인 스판덱스의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판덱스 부문 호조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특히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고급 원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원료가 되는 PTMEG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되려 판가는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스판덱스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의 성장과 함께 하반기부터는 터키를 비롯한 유럽 등 선진국 시장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영국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스판덱스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원재료인 PTMEG 등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들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분기 들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PET-병 판매가 늘어난 화학 부문도 섬유부문과 함께 하반기 효성의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 일시적 부진 중공업, 더딘 회복의 산업자재는 복병
 
다만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중공업 부문과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자재 부문은 향후 효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개 사업부로 이뤄진 효성이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긴 위해선 무엇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약 20%)을 차지하는 중공업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 1분기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줄이면서 연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던 중공업 부문은 2분기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략적(저가) 수주 물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1분기 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중공업 부문은 2분기 200억원대로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효성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인 산업자재 부문도 아직 본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산업자재 부문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지난 분기보다 성장하는 모습이지만, 하반기에도 지난 2011년처럼 분기당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성과를 내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코드 공급 과잉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선진국 시장에서 경기 회복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발목을 잡았다.
 
결국 아무리 섬유 부문이 호조를 이어간다 해도 효성의 주축이 되는 중공업과 산업자재가 제 궤도에 들어서지 못한다면 성장의 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여러 사업부가 동시에 침체되지 않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한 사업부만 잘해서는 성장 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섬유와 함께 중공업과 산업자재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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