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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초점)美증시, 잇단 악재에 9월 위기설 재현되나

2013-09-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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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출구전략 시행과 부채한도 증액 문제, 시리아 문제까지 여러 가지 악재들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9월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 들어 가장 위태로운 한 달을 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美변동성지수 8월 들어 43%↑..투심 위축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월 마지막 거래일 다우지수는 1만 4840에 거래를 마쳤다. 8월 고점 대비 4.2% 하락한 것이다. 1638포인트로 거래를 마친 S&P500지수는 월간 2.8% 하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T3라이브 닷컴의 스콧 레들러는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노동절 연휴를 앞둔 만큼 마지막 거래일은 한산한 모습이었다"며 "다만, 9월 증시를 앞두고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8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8월 초 11.84로 연중 저점부근에 있던 VIX지수는 지난달 30일 17.01을 기록, 한 달 동안 무려 43.67%나 올랐다. 그 만큼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텃랜드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스텃랜드 회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 악재, 출구전략 우려, 부채협상 난항 등이 예고돼 있어 시장 불안심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스 릴리 가벨리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시리아 악재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투심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군사개입..늦어질수록 변동성 커질 듯 
 
9월 시장을 압박하는 재료 가운데 가장 불안한 요인은 시리아 문제이다. 당초 시리아 문제는 지난주까지만해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개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겠다고 발언한 이후 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미국 의회가 여름 휴가 시즌을 마치고 오는 9일에나 개회한다는 점에서 의회 승인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밀튼 에즈라티 로드 아베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긴장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며 “만일 시리아에 대한 행동이 빨리 이뤄진다면 시장참가자들도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시장의 하방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때마다 실제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주가가 하락했으며 이후 작전이 시행된 뒤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에즈라티 이코노미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개입을 머뭇거리거는 행동을 취하게 될 경우 투자자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FOMC회의·부채협상 등 불안요인 '산적'
 
문제는 시리아 악재를 상쇄할 만한 긍정적인 재료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출구전략 시행 여부와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 등 시장을 압박하는 이슈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지표는 오는 6일 발표하는 8월 고용보고서이다.
 
시장에서는 8월 신규 취업자수가 18만명에 이를 것이며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7.4%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전문가들은 만일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 경우 오는 9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뱅크는 “신규 취업자수가 19만명을 웃돌고 실업률이 7.5% 아래로 떨어진다면 연준이 9월 FOMC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9월 의회에서는 조만간 한도가 소진되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 바탕 힘 겨루기에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수지가 세수 증대와 시퀘스터로 인한 지출 억제로 개선되고 있어 지난 2011년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같은 극심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스콧 레들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의 지지선인 1627선이 무너지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지수는 156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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