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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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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비은행 매물..우투증권 인수전 발목잡나

LIG손보 등 매력적 매물로 우리F&I·파이낸셜 인수전 흥행 '시들'

2013-12-03 15:56

조회수 : 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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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금융(053000) 민영화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 인수전 열기가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의 우량 매물이 시중에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예정된 우리투자증권(005940)의 최종 입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에 대한 최종입찰 마감 결과 예비입찰에서 적격후보로 선정된 곳 중 절반 가량이 인수를 포기했다. 우리F&I의 경우 최종 입찰 결과 9곳 중 4곳이 포기했으며 우리파이낸셜의 경우 5곳 가운데 2곳만 신청했다.
 
KB금융(105560)대신증권(003540)은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본입찰에 모두 참여했으며, 우리F&I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BS금융지주(138930)와 IMM인베스트먼트, KKR 등 사모펀드가 뛰어들었다.
 
금융권에서는 본입찰을 앞두고 LIG손해보험(002550) 등 우량 매물이 대거 나오고, 두 회사에 대한 실사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유력 인수후보자들이 대거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파이낸셜의 유력 인수 후보였던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본입찰 전에 LIG손보가 매물로 나오면서 우리파이낸셜과 저울질 하다가 막판에 포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향후 시너지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중도포기한 곳이 있다"며 "LIG손보나 유암코 등 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사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첫 단계인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두 회사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앞으로 예정된 우리투자증권 등의 최종 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인수후보자인 KB금융과 농협금융지주 모두 우투증권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LIG손보 등 매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빅4 손보사' LIG손해보험은 KB금융, 신한지주(055550) 등 은행 지주사들이 경영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동양증권(003470), KDB대우증권, 현대증권(003450) 등 잠재적인 매물들도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KB금융과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본입찰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다른 매물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LIG손보 등 다른 매물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6일, 경남은행·광주은행은 23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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