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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유동성 위기에 3대 해운사 임직원 급여 22% 삭감

임원 급여는 STX팬오션, 직원 급여는 한진해운 가장 많이 하락

2013-12-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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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해운업계가 임직원 급여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임직원 급여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는 선박 수급 불균형에 따른 운임하락과 유가상승 등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각종 자산 매각 및 금융권 차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업계 1위 한진해운은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 받았고, 2위인 현대상선은 회사채신속인수제에 참여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 4위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법정관리 체제에 몸을 의탁했다.  
 
5일 <뉴스토마토>가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3대 해운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대 해운사의 임직원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해운사의 직원 급여는 평균 14.2%, 등기임원(사내이사) 급여는 평균 29.8% 감소해 일반 직원에 비해 임원 급여 감소폭이 두 배에 달했다.
 
임원과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현대상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직원 1인당 평균 5267만원, 임원은 12억2822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직원 평균 급여(5130만원)는 2.7% 증가한 반면 임원 평균 급여(18억3019만원)는 32.9% 하락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와 비교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국내 해운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한진해운은 일반 직원 급여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3분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4862만원에서 올해는 3247만원으로 33.2% 줄어들었다.
 
임원 평균 급여도 줄었다. 지난해 11억6722만원에서 올해 10억4434만원으로 10.5% 감소했다. 다만 일반 직원 감소폭(33.2%)과는 격차가 컸다. 한진해운은 국내 주요 해운사 중 직원 급여 감소폭 보다 임원 급여 감소폭이 유일하게 적었다.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은 평균 급여액은 가장 적고, 임원 급여 감소폭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과 해운을 주력으로 하는 모그룹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됐다.
 
STX팬오션은 올 3분기 직원 1인당 평균 2900만원을 지급해 전년 동기 3300만원에 비해 12.1% 줄었다. 임원 평균 급여 또한 3억8786만원에서 2억1001만원으로 45.9%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임직원 급여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추세"라며 "현 상황대로라면 내년 임금도 동결 내지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사업보고서를 발표하는 내년 3월말이면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기존에는 등기임원 전체에게 지급되는 보수 총액과 평균 액수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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