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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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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16일 본입찰..'금융지주vs사모펀드' 대결

인수후보들, 실사 결과 입찰가 고심중

2013-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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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금융 민영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우리투자증권(005940) 본입찰이 임박했다. 이번 인수전은 금융지주와 사모펀드간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053000)은 오는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예비입찰 결과 KB금융(105560)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중국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해외 사모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농협금융의 우세 속에 KB금융, 파인스트리트 등 예비 후보들이 써내는 인수가격이 이번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 결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가운데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의 경우 장부가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뒷감당을 생각하면 후보자들이 무작정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두 곳의 부실 저축은행을 떠앉은 KB금융은 우리저축은행을 무리해서 가져가기가 부담스럽다. ING생명 인수가 이사회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어 입찰 가격에 이사회 의견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농협금융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농협금융도 실사가 끝난 후 입찰가 산정을 놓고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지만 파인스트리는 인수자금을 외국자본 30%, 국내 연기금 60~70%로 자금 조달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입찰에 참여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된 국내외자본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가격이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입찰가로 얼마를 써낼지 고민이 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금융은 16일 본입찰 마감 후 빠르면 다음달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021960)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신증권(003540)과 KB금융을 선정했다. 우리은행의 매각작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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