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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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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 "신한사태 관계자 겸허히 반성해야"

신상훈 전 사장 복귀설 묻자 10여분간 작심발언

2014-01-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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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2014년 전략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사태'의 당사자들에게 "반성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날 한 회장은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모습과 달리 작심한 듯 10여분 동안 앞으로 대응 원칙을 밝혔다. 
 
한 회장은 9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신상훈 전 사장의 복귀설에 대해 "신한사태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해야 한다"며 "그런데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0년 당시 신한은행이 신 전 사장쪽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된 '신한사태'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신 전 사장이 1심의 집행유예형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한 회장이 '관계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신 전 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한 회장은 "신 전 사장과 지난 3일 만나서 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온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더 나아가 "신한은행은 지난 1982년 창립된 이후 모든 신한인의 땀과 열정이 합쳐져서 오늘날이 있게 됐다"며 "과거 경영진들 간 벌어진 경위는 신한답지 못하고, 신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회장이 이처럼 신한사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나타낸 것은 '2기 신한지주' 체제 출범이 임박했지만 신한사태와 관련된 전임 경영진들의 뒷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 사장이 갖고 있는 스톡옵션 효력을 되살려주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와야 논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재판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주 일본에 가지만 지금 시점에서 주주설명회는 아니더라도 여러 자리를 통해 경과보고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글로벌 현지화와 신시장 개척을 두고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토대로 국제 시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신한의 베트남은행을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꼽으면서 "향후 오토바이 렌트 등 리스회사도 진출해서 소비자금융과 함께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 GDP 수준에 맞게 금융사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해야 한다"며 무리한 해외진출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수합병(M&A) 같은 것은 그 뒤의 문제라는 것이다.
 
향후 M&A전략에 대해서는 신한의 이익에 기여하느냐 문제를 전제로 따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해보험사는 총자산이익률(ROA)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증권사에 대해서도 "자본금이 3조가 넘는 회사가 연간 이익금이 1000억원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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