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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일문일답)이상철 부회장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2014-04-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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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따뜻한 서비스 경쟁으로 가고 싶었다. 경쟁사들이 우리를 '팔로미' 해서 대국적으로 함께 따뜻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TE8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월 8만원대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 등을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 요금제는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월 1만8000원씩 추가 요금할인을 받아 6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번 요금제가 솔직히 LG유플러스에 직접적으로 가져오는 이득은 없고 오히려 연간 1500억원 정도의 매출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상철 부회장은 "알뜰폰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이제는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알뜰폰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8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곽보연기자)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상철 부회장을 비롯해 이상민 SC본부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 최주식 SC본부장, 유필계 CR전략실장, 이창우 네트워크부문장 등과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이번 요금제가 LG유플러스에 가져오는 이익은?
 
▲솔직히 이번 무제한 요금제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이득은 없다. 대략만 따져봐도 6만2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모두 이 요금제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약 1500억 가까운 매출 손실이 전망된다. 여기에 또 네트워크 투자는 늘어나게 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에 상당한 영향이 생길 것이다. 다만 이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이 들어올 수 있다. 고객 수가 늘어나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가 올라가면 상당 수준 매출이 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이번 요금제의 주안점은 이제 우리가 보조금으로 지출하던 비용을 국민을 위한 서비스 경쟁으로 가져오자는 것이다.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따뜻한 경쟁으로 가자는 것. 매출에서도 보조금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SK텔레콤에서도 조금 전 같은 상품을 냈고, KT에서도 낸다고 하던데.
 
▲'팔로미'. 경쟁사들이 우리를 따라왔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좀 더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 (SK텔레콤이 좀 전에 내놓은 요금제를 보면 요금을 더 내리고 멤버십도 무제한으로 바꿨던데?) SK텔레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지만.. 아마 우리가 곧 영업재개를 하니 우려가 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대국적으로 보면 같이 따라와서 하자는 주의다. 보조금 줄이고 이를 서비스 경쟁으로 가자.
 
-데이터 사용량이 앞으로 대폭 늘어날텐데 준비는?
 
▲경쟁사와 비교해 우리는 더 넓은 폭의 80MHz 주파수 대역을 가지고 있다. 시뮬레이션 했을 때, 정산적인 가입자 비율을 생각하면 문제 없이 제공될 것이다. 기지국에서의 부하 대책, 포화방지 대책을 가지고 대비할 것이며 현재로서는 쓰는데 전혀 부담없도록 할 것이다. 또 별도로 약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네트워크망을 정비하고 있다.
 
-데이터 일 사용량이 일정 부분을 초과하면 속도제약이 생기게끔 만들었던데 왜 그렇게 한건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게 조심스러운 이유가 상업적인 목적이나 다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무제한 데이터를 악용하는 사용자를 차단하지 않으면 기존 이용자가 피해를 본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 사용량이 2GB가 넘어가면 속도를 3Mbps로 낮추게 했다. 3Mbps는 풀HD급 속도로 일반인이 쓰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속도지만 사업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타 경쟁사들은 QoS(Quality of Service, 품질관리)를 400Kbps로 조정한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상업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속도를 정했다.
 
-이번에 낸 요금제는 고가요금제에 속한다. 저가요금제를 낼 계획은 없나?
 
▲34, 42요금제를 이용하는 분들이 있다. 만약 저가요금제를 쓰면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고 싶다면 5000원, 9000원 옵션 요금제를 이용하면 된다. 만약 데이터 필요성이 높은 분들은 갈아타셔야 한다.
 
-앞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만났을 때 영업정지로 마케팅비용이 세이브되니 요금경감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가?
 
그렇다.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도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우리가 연간 보조금을 많이 쓰면 8조원을 쓴다. 그런데 이런 무제한 요금제로 감소하는 매출은 LG유플러스의 경우 1500억원, 3사 모두를 계산하면 약 7500억원 정도에 그친다. 보조금 전쟁에서 벗어나서 이통 3사의 따뜻한 경쟁으로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자회사 형태로 알뜰폰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
 
▲MVNO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회사 형태건 다른 형태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구상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알뜰폰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이제는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알뜰폰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중에도 자회사 형태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곳이 이미 있다. 대기업의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한다는게 논란의 대상이 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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