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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美·獨, 러시아 추가제재 찰떡공조..EU는 미온적

美재계·일부 유럽국, 러시아 제재 강화 '반대'

2014-06-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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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 추가 제재 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대다수의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재계도 러시아 추가 제재를 반대하는 광고를 내는 등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제재 강화 결정이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미국 정치권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를 추가 제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연방하원인 분데스탁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제재 수위를 '레벨 3'으로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메르켈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고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는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EU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러시아 추가 제재의 필요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분데스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정부는 이미 추가 제재안을 공개했다. 미국이 검토 중인 제재는 에너지 기업들이 러시아에 기술을 수출할 때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신규 사업장에는 미국 기술의 비율이 10%가 넘으면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용된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유럽의 맏형 독일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려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의 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친러 성향의 동부 반군에 군수품과 병력, 무기를 제공하면서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러시아 제재 강화를 두고 미국 재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제재는 제 발등을 찍는 조치로 미국 기업에 해를 입힐 것이라는 점에서다.
 
미 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 등은 이날 추가제재에 반대하는 광고를 주요 매체에 게재하기로 했다.
 
EU 내부에서는 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3차 제재가 도입될지는 불확실하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핀란드,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불가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추가 제재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제재로 자국 경제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FT는 EU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26~27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가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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